금호산업 매각 주관사인 산업은행은 28일 오후 3시 본입찰 제안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호반건설만 제출했다고 밝혔다. 결국 이번 금호산업 인수전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 2파전으로 압축됐다.
2월 말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MBK파트너스, IBKS-케이스톤 컨소시엄, IMM PE, 자베즈파트너스 등 네 곳의 재무적투자자(FI)는 결국 응찰하지 않았다.
응찰액을 포함한 입찰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막 호반건설이 채권단에 6000억원대의 매입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예상한 1조원대 인수가격에는 훨씬 못 미치는 금액이다.
산업은행은 이번에 접수한 제안을 채권단협의회에 부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르면 이날 중 결정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적으로는 단독 입찰시 유효응찰이 성립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유찰을 선언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금호산업 채권단이 호반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게 될 경우 박삼구 회장은 우선협상대상자 통보를 받은 뒤 1달 이내에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박 회장은 최고 입찰가격에 경영권 지분(지분율 50%+1주)을 살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다.
박 회장이 호반건설이 제시한 가격에 1원이라도 더 많이 채권단에 지불하게 되면 금호산업은 박 회장의 차지가 된다. 반면 박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을 포기하게 될 경우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이 금호산업을 인수하게 된다.
호반건설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금호산업 인수 의지를 보이는 것은 이 회사가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지분 30.08%)이기 때문이다. 금호산업을 지배하면 국내 2위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 경영권을 가져갈 수 있다.
김 회장이 금호산업을 인수하게 되면 아시아나항공 경영권을 소유하게 되는 것이다. 금호산업의 새주인은 박삼구 회장과 김상열 회장의 자금 동원력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유영선 기자
sun@newscj.com
다른 기사 보기
관련기사
- 금호산업 본 입찰 임박… 박삼구 vs 김상열 과연 승자는
- 박삼구-채권단, 잇단 ‘엇박자’… 외아들 승진 인사 제동
-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 “금호산업 인수, 현금 동원력 충분”
- 신세계, 금호산업 인수戰서 ‘손 뗐다’
- 윤곽 드러난 금호산업 인수戰
- 금호산업 인수전… 호반건설·IBK펀드 등 5곳 이상 참여
- 금호산업 인수의향서 오후 2시 접수 마감… 롯데·CJ·호반 고심
- 호반건설, 금호산업 인수전 뛰어들까
- 금호산업 채권단, 박삼구 회장과 수의계약 할까
- 금호산업 채권단, 유찰 후 매각 방식 7일 오후 결정
- 금호산업 채권단, 박삼구 회장과 개별협상 추진한다
- 금호산업 채권단, 박삼구 회장과 수의계약 확정
- 박삼구 회장, 금호산업 인수 ‘성큼’… 그룹 재건 순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