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오전(현지시간) 네팔 카트만두 인근 박타푸르 지역의 주민들이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건물 옆에서 생필품을 찾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사망자 4500명 육박… 음식·의약품 등 구호품 부족
사흘간 계속된 여진, 주민들 공터에 텐트 치고 피난

[천지일보=김지연 기자] 지난 25일 발생한 네팔 대지진의 사망자가 4000명을 넘어섰다.

유엔은 이번 지진으로 최대 800만명이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피해지역에 구호품이 절실하다고 유엔이 28일(현지시간) 밝혔다. 전날 AFP가 네팔 당국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사망자는 4310명, 부상자는 7953명으로 집계됐다.

현지에서는 에베레스트산 눈사태로 인한 사망, 인접도시 피해자 등을 합친 사상자 수가 늘고만 있다. 매몰자가 생존할 수 있는 골든타임 72시간이 지나면서 피해규모는 더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네팔 지진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25일 정오에 발생해 28일 정오를 기점으로 72시간을 넘겼다.

유엔은 네팔 대지진 관련 보고서를 통해 “이번 지진은 39개 지역에서 800만명에게 피해를 끼쳤다”며 “가장 심하게 피해를 본 지역은 11곳이며 재해민은 200만명이 넘는다”고 우려했다.

도로와 통신망이 끊겨 수색과 구조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도 적지 않다. 세계 각국이 구호의 손길을 보내고 있지만 구조작업은 더디게 진행 중이다.

현지 구조 인력은 잇따른 여진으로 추가 피해를 우려한 생존자들이 공터에 텐트를 치고 모여 있다고 전했다. 대지진 다음 날인 26일 오후에 규모 6.7의 여진이 발생했고, 에베레스트 산에서 산사태가 일어나며 사상자가 증가했다.

국제사회는 추가 인력과 구호품을 보내고 있다. 미국은 900만달러를 추가 지원하고 육군 특수부대를 에베레스트 산악 구조작업에 투입하기로 했다. 일본은 자위대원 110명을 파견한다.

유엔세계식량기구(WFP)는 식품·차량, 유니세프는 텐트·의약품, 세계보건기구(WHO)는 의약품 4만명분을 지원한다.

우리 정부는 네팔에 대한민국긴급구호대(KDRT) 40여명을 파견하기로 27일 결정하고, 이날 10명을 먼저 급파했다. 먼저 출발한 KDRT는 119 구조대를 주축으로 한 탐색구조팀과 복지부에서 구성한 의료팀으로 이뤄졌다. 이들이 현장에 도착해 상황을 살피고, 나머지 30여 명은 일정을 준비해 5월 1일경 떠날 예정이다.

이와 함께 5명의 선발대도 네팔 현지로 출발했다. 선발대는 외교부·국민안전처·보건복지부 소속 직원들로 구성됐다. 우리나라가 이 같이 선발대와 구조대를 함께 파견하는 일은 처음이다. 이에 앞서 26일 외교부는 네팔을 위한 100만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결정했다.

한편 외신들은 네팔 당국의 말을 인용해 이번 대지진 사망자가 8000명에서 최대 1만명까지 이를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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