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계종은 27일 오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에서 ‘조계종 긴급재난구호봉사대 네팔 대지진 긴급구호 선발대 파견’ 발대식을 가졌다. 선발대는 오는 5월 4일까지 네팔 현지에서 현장 조사와 함께 긴급구호활동을 전개한다. (사진제공: 조계종)
위로메시지·온정 잇따라 “모두 손잡고 지원”
조계종·카리타스 등 긴급구호단 현지 급파
식량·의약품 지원… 종단별 모금운동 전개
가정연합, 11억 성금 “신도 봉사단 파송”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종교계가 81년만의 대지진으로 큰 사상자가 발생한 네팔의 피해 지역을 지원하기 위한 구호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한 희생자를 애도하는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고, 온정의 손길을 속속 보내고 있다.

27일 종교계에 따르면 조계종은 긴급구호 활동을 위한 긴급재난구호봉사대(총재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선발대를 파견했다. 종단은 구호금 20만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사회국장 각평스님이 단장으로 결성된 선발대는 28일 피해 지역인 카트만두에 입국해 피해 규모를 파악한 뒤 본진 파견을 비롯한 종합적인 긴급재난구호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불교계 사찰과 NGO구호단체들도 온정의 손길을 건네며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홍법문화재단과 영축총림 통도사 서울포교당 구룡사, 여래사는 네팔 지진 긴급구호기금 1억원을 공익법인 아름다운동행에 전달했다. 조계종사회복지재단 상임이사 보경스님은 “불교계가 네팔 지진 피해지역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따뜻한 마음과 정성을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조계종 종정 진제 “희망의 손길 보내자”

지구촌공생회, 더프라미스 등 불교계 국제구호단체들은 현지에 책임자를 파견, 본격적으로 모금활동 및 구호활동에 나서겠다고 했다. 지구촌공생회(이사장 월주스님)는 네팔 현지에 긴급구호자금 3만달러를 지원했다. 또한 네팔지부에서 운영하는 공생청소년센터에 구호본부를 설치하고 지진이 발생한 카트만두를 중심으로 현장 조사 및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대응에 나선다. 이들은 50여명으로 긴급구호팀을 구성하고 이재민들에게 식량, 식수, 의약품, 담요 등의 물품을 전달할 예정이다. 지진 피해지역 주민들을 돕기 위한 긴급구호 계좌도 개설해 모금활동에 들어갔다.

더프라미스(이사장 법등스님)은 28일 선발대를 파견하고 해외 현지 조사에 들어간다. 현지 조사에 따라 의료진을 파견하는 한편 긴급구호 활동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조계종 종정(종단의 가장 큰어른) 진제스님은 희생자를 애도하는 위로의 메시지를 통해 “이웃 불교국가인 네팔 국민을 위해 한시라도 빨리 앞장서 도와야 한다”며 “어둠 속에서 사투를 벌이며 한 줄기 빛을 기다리는 이들에게 희망의 손길을 보내자”고 당부했다. 아울러 긴급 구호기금 2천만원을 네팔대사관에 전달했다.

◆염 추기경 “하루빨리 상처 벗어나길”

천주교계는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과 주교회의 김희중 대주교 명의로 위로 메시지를 각각 발표하고, 해외원조기구인 ‘한국 카리타스’를 통해 특별 모금에 나섰다.

한국 카리타스는 긴급구호를 위한 지원금으로 10만달러를 우선 지원하기로 했으며, 서울대교구 역시 재단법인 한마음한몸운동본부를 통해 네팔 피해지역에 긴급구호 자금 5만달러를 지원한다.

염 추기경은 가톨릭 네팔 대목구 대목구장 폴 시믹 주교를 통해 전달한 메시지에서 “지진 피해 지역 주민들이 하루빨리 이 깊은 상처에서 벗어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기도할 것”이라며 “모든 사람과 함께 손잡고 피해 지역에 대한 지원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천주교에서는 수녀 총 9명이 네팔 카트만두와 포카라 지역에 선교사로 파견돼 활동 중인데, 9명 모두 무사하고 선교 현장에도 피해가 없었다고 주교회의는 전했다.

◆한국교회, 파괴된 공동체 재건 돕는다

개신교계도 모금과 구호대 파견 등을 통해 구호에 나서고 있다. 27일 피해 지역을 돕기 위해 모금 운동을 개시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네팔교회협의회(NCC)와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를 통해 모금액을 전달할 예정이다.

NCCK는 네팔NCC 총무에게 서신을 보내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NCCK 김영주 총무는 “사랑하는 가족과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수천의 피해자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한국교회는 슬픔을 당한 네팔 국민과 교회들을 위해 기도로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지진으로 파괴된 공동체를 재건하는 일에 한국교회가 온 힘을 모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교회봉사단과 월드디아코니아는 지진 현장 긴급구호와 현지 조사를 위해 천영철 목사(월드디아코니아 사무총장)를 단장으로 한 ‘네팔 지진피해 실사단’을 29일 파견한다. 실사단은 이재민들에게 긴급 구호품을 전달하고, 현지 선교사들과 네팔교회 관계자 등을 만나 피해상황 및 이재민 구호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가정연합) 한학자 총재는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네팔에 긴급 구호성금 100만달러(약 11억원)를 보내기로 했다고 가정연합 김만호 세계본부장이 26일 밝혔다. 가정연합은 한국, 일본, 필리핀 등 아시아권 신자들을 중심으로 자원봉사단도 구성해 긴급히 파송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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