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 엔화 환율 800원대 진입 (사진출처:연합뉴스)
[천지일보=송정순 기자] 원·엔 환율이 장중 100엔당 800원대에 진입했다.

28일 오전 9시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97.28원으로 전일 오후 3시 기준 거래가격 대비 5.01원 급락했다.

엔 환율 800원대 진입에 대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 남대문로 한은 본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 참석해 “엔화 약세 지속, 중국 성장세 둔화 등 대외 리스크는 수출을 통해 우리 경제에 상당히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밝혔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시장의 자체적인 환율 하락 압력이 너무 강한 데다 한국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에 대한 미국의 지적이 지속되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원·엔 환율 하락 압력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원·엔 환율은 지난 23일 서울 외환시장 개장 전 비공식 재정환율(전일 원·달러 환율 종가 기준)이 900원선 아래로 떨어진 바 있다. 서울 외환시장이 개장하기 전에 100엔당 900원선 아래로 떨어진 적은 있지만 장중에 공식적인 원·엔 재정환율이 800원대에 들어선 것은 7년 2개월 만에 처음이다. 지난 27일에도 원·엔 환율이 장중 100엔당 901.84원까지 밀리면서 900원선 붕괴를 위협했다.

미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발표 이후 당국의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에 따른 경계감이 약화한 것도 원화의 상대적 강세 배경이 됐다.

관계자들은 엔화 900원선 붕괴는 일본의 신용등급 강등과 연관이 깊다고 분석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는 27일 일본의 국가 신용등급을 기존의 ‘A+’에서 ‘A’로 하향 조정했다.

피치는 일본이 2015 회계연도(2015년 4월∼2016년 3월) 재정 구조를 충분히 개선하지 않았다면서 재정 건전화에 대한 의지가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37분 현재 달러당 1,071.7원으로 전일 종가보다 1.3원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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