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수경 기자] ‘OOO 목사님이 다음 주일부터 안식년 휴가(7~8월)를 가지므로 기도로 축복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 교회 홈페이지 공지 게시판에 게재된 내용으로 개신교 교회에서는 심심찮게 볼 수 있는 문구이다. 교회 담임 목사가 안식년 휴가를 갖겠다는 것이다. 목회자들의 안식년 휴가는 어디에서 유래한 것일까.

기독교 성경에서는 하나님이 6일 창조를 한 후 7일째 안식한다. 하나님이 6일 일을 하고 7일째는 휴식을 가졌듯이, 이스라엘 백성들도 성경 규례에 따라 땅을 경작하며 안식년을 지켰다. 이처럼 하나님의 양을 치리하는 목회자들도 일정한 목회 기간 후 휴식을 취하며 재정비하기 위해 안식년을 갖는다는 논리이다.

안식일에 대한 언급은 구약성서에 기록돼 있다. 느헤미야 10장 31절 ‘혹시 이 땅 백성이 안식일에 물화나 식물을 가져다가 팔려 할지라도 우리가 안식일이나 성일에는 사지 않겠고, 제 칠년마다 땅을 쉬게 하고 모든 빚을 탕감하리라 하였고’라고 기록된 것을 근거로 7년에 한 번씩 토지를 쉬게 하는 제도가 생겼다. 또 이 해에는 빚을 탕감해줬다.

아울러 경작하지 않았지만 식물이 자생해 열매가 생기면 이는 땅의 주인의 소유가 되지 않았다. 가난한 사람의 식물이 됐다.

그리고 레위기 25장 4~5절을 보면 ‘제 칠년에는 땅으로 쉬어 안식하게 할찌니 여호와께 대한 안식이라 너는 그 밭에 파종하거나 포도원을 다스리지 말며 너의 곡물의 스스로 난 것을 거두지 말고 다스리지 아니한 포도나무의 맺은 열매를 거두지 말라 이는 땅의 안식년임이니라’이라고 이 해가 바로 안식년임을 알렸다.

이에 농사를 지으며 안식년을 지켰던 이스라엘의 규례에서 의미를 따와 오늘날 목회자들도 안식년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 또 안식년이 7번 지나간 다음 해를 ‘희년’이라 해 축하 예배 등을 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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