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정치권 금품제공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지난 15일 저녁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 경남기업 본사에서 압수수색을 진행하며 압수품을 담기 위한 상자를 옮기고 있는 모습. (사진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정치권 금품 제공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경남기업 측이 빼돌린 의혹 관련 증거 자료 일부를 찾았다고 26일 밝혔다.

26일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에 따르면 수사팀은 이번 주 초 성 전 경남기업 회장의 측근을 상대로 한 조사를 마무리하고 메모(성완종 리스트) 속 정치인 8명의 주변 인물들에 대한 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수사팀은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은폐행위가 있었다”며 “은닉된 자료를 일부 확보했다”고 말했다.

수사팀은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가 경남기업 비자금 사건을 수사하던 지난달 18일 경남기업 건물에서 수사 관련 증거물을 빼돌린 혐의를 포착했다.

수사팀은 증거물 인멸에 연루된 박준호 전 경남기업 상무를 전날 구속했으며, 증거인멸에 공모한 혐의로 성 전 회장의 수행비서 이용기(43)씨를 긴급체포 후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도 했다.

수사팀은 1차 압수수색이 끝난 지 1주일 뒤인 지난달 25일에는 더 많은 자료가 대거 반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수사팀은 박 전 상무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홍준표 경남도지사 측에 돈이 전달된 정황에 대한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홍 지사에게 1억원을 전달한 인물로 지목된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을 상대로 홍 지사의 금품수수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를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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