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정’ 정웅인 vs 김여진, 누가 더 악한가? (사진제공: 김종학 프로덕션)

[천지일보=박혜옥 기자] ‘화정’의 악역은 뭔가 다르다. 극중 ‘이이첨’과 ‘김개시’ 역을 맡고 있는 정웅인과 김여진이 극과 극의 악역 캐릭터를 선보이며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는 것.

MBC 54주년 월화특별기획 ‘화정’은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와 다양한 캐릭터들의 향연으로 매회 시청자들에게 알찬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특히 역대급 광해군(차승원 분)인 ‘차광해’를 필두로 한 입체적인 캐릭터들은 시청자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공감을 유발하며, 강력한 몰입도를 형성시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악의 두 축을 맡고 있는 ‘이이첨(정웅인 분)’과 ‘김개시(김여진 분)’은 극과 극의 악행 스타일로 극을 한층 풍성하고 긴장감 넘치게 만들고 있다.

정웅인이 연기하는 ‘이이첨’은 광해를 따르는 신하로, 광해를 왕좌에 앉힌 뒤 그의 오른팔이 되어 권력을 누리고자 하는 욕망을 가진 인물.

이이첨은 ‘다혈질 행동파’라 할 수 있다. 그는 언제나 마음속에 흑심을 품은 듯 간사한 미소를 짓고 다니는데 순식간에 돌변하는 싸늘한 눈빛은 보기만해도 등골을 오싹하게 만든다. 더욱이 이이첨은 영창대군(전진서 군) 세력에게 ‘역모 누명’을 씌우기 위해 역모 고변서를 날조하는 등 악행들을 서슴없이 저지르며 최강 악역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반면 김여진이 연기하는 ‘김개시’는 소위 ‘냉혈 책사파’. 김개시는 하찮은 존재였던 자신을 유일하게 귀하게 대해줬던 광해에 대한 지극한 충심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이에 개인적 욕망을 위해 악행을 저지르는 ‘이이첨’과는 달리, 광해가 자신의 뜻을 펼치는 것을 지지하기 위해 악행을 감수하는 것.

명석한 두뇌와 뛰어난 통찰력을 바탕으로 계략을 짜는 김개시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악인 포스를 풍기고 이이첨과 달리, 단아한 기품까지 느껴질 정도로 차분한 태도로 일관한다. 그러나 지난 4회에서는 악행의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자신을 도와줬던 나인을 담담한 표정으로 독살하고 불까지 지르는 냉혹한 면모를 보여 시청자들을 소름 끼치게 만들었다.

이렇듯 이이첨과 김개시는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악인 카리스마를 뿜어내며, ‘화정’의 인물열전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고 있다. 이에 지난 4회 광해가 자신의 왕좌를 지키기 위해 여덟 살에 불과한 어린 영창을 역모죄로 처벌한 상황 속에서 두 악인의 향방에 궁금증이 모인다.

‘화정’은 혼돈의 조선시대, 정치판의 여러 군상들을 통해 인간이 가진 권력에 대한 욕망과 질투를 그린 대하사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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