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정현경 기자] 일본 도쿄 총리 관저 옥상에서 미량의 방사성 물질을 실은 소형 무인기(드론)를 날린 40대 남성 용의자가 25일 경찰에 체포됐다고 NHK 등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이 40대 남성은 24일 오후 후쿠이현 오바마(小浜)시 경찰서에 스스로 찾아와 “드론 사건은 내가 관여했다”고 밝혔다.

그는 “원전 반대 주장을 호소하기 위해 총리 관저로 드론을 날렸다”며 “설치한 용기에 후쿠시마현에서 채취한 모래를 집어넣었다”고 말했다. 후쿠시마현은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때 원전사고(후쿠시마 제1원전)가 발생한 지역이다.

경찰에 따르면 관저에 떨어진 드론은 중국 업체 ‘DJI’가 제조한 시판품 ‘팬텀2’를 개조한 것으로 분석됐다. 직경 약 50㎝ 크기인 드론에는 네 개의 프로펠러와 소형 카메라, 방사능 마크가 부착된 플라스틱 용기가 탑재돼 있었다.

최근 상업용 드론 보급이 늘어나면서 세계적으로 관련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10월과 11월, 프랑스에서는 드론 20여대가 파리 외곽의 핵발전소에 연이어 출몰했고, 지난 1월 미국에서는 중국 회사가 제작한 드론이 백악관 건물에 충돌한 뒤 떨어지는 사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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