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동네 사는 노인들을 태운 관광버스가 낭떠러지로 굴러 한꺼번에 16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16일 오후 5시 40분경 경북 경주시 현곡면 남사리 남사재 국도에서 승객 31명을 태운 관광버스가 추락해  16명이 사망했고, 나머지 승객들도 대부분 중상을 입어 경주시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경주시 황성동 유림마을에 사는 주민 31명으로 대부분 70~80대의 고령이다. 이들은 울산 언양 온천관광을 갔다가 영천에 들러 경주로 돌아오는 길에 변을 당했다.

이날 사고가 난 관광버스는 왕복 2차로 경사면에서 언덕 아래로 30여 m 구르면서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심하게 파손돼 찌그러졌다.

언덕을 굴러 추락하는 과정에서 주변에 있던 나무 10여 그루가 뿌리째 뽑혔고 버스 주변에는 옷가지와 손가방 등 승객들의 소지품이 흩어져 있었다.

또 중상자가 많은 데다 승객 대부분이 고령이어서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고가 난 지점은 왕복 2차로의 좁은 내리막길 도로로 산속을 지나기 때문에 굴곡이 매우 심한 곳으로 관광버스는 추락 직전 도로 가에 설치된 가드레일을 받은 후 미끄러져 아래로 굴렀다.

현재까지는 운전미숙이나 차량결함 등 밝혀지지 않은 원인으로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 차량 기사는 경찰조사에서 사고지점 근처에서 브레이크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사고 지점 주변에 남아 있는 버스의 타이어 자국 등을 참고해 사고차량 운전기사와 부상자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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