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 건국대)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건국대학교(총장 송희영)가 캠퍼스 내에 위치한 서울시 민속자료 제9호 ‘도정궁 경원당’에서 다양한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전통 愛(애) 살어리랏다’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건국대 박물관이 문화재청의 후원을 받아 진행하는 생생문화재 ‘전통 愛 살어리랏다’ 프로그램은 다문화가정, 외국인학생, 중고교생, 일반인을 대상으로 세시풍속과 무형문화재 시연, 국악공연 등 직접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들 프로그램은 모두 조선 왕실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건국대 캠퍼스 내 전통 한옥 ‘도정궁 경원당’에서 진행된다.

‘도정궁 경원당’은 서울시 민속자료 제9호로 등록되어 있는 문화재로 원래 서울시 사직동에 있던 덕흥대원군의 사당을 관리하던 후손의 살림집 건물 가운데 하나였다. 덕흥대원군은 조선 제 14대 왕 선조의 아버지로 셋째 아들 하성군 균(鈞)이 선조로 즉위한 뒤 대원군에 봉해졌다.

‘도정궁’ 안에 위치한 ‘경원당’은 덕흥대원군의 후손인 이하전의 제사를 받들기 위해 1872년 흥선대원군에 의해 지어졌다. 1979년 서울시의 성산대로 건설로 철거 위기에 처하자, 당시 소유주가 건국대에 기증함으로써 지금의 자리로 옮겨졌다.

‘전통 愛 살어리랏다’ 프로그램은 3가지 세부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번째는 모두가 하나되어 즐기는 ‘전통 세시풍속 체험’으로 12월까지 총 6회로 짜여져 있다.

지난 4월 8일 한식(연만들기, 투호놀이, 제기차기)을 시작으로 5월13일 성년식(성년식 관례 시연과 체험, 한복입기, 절하기), 6월3일 단오(민화 부채 만들기), 9월9일 추석(전통 떡 만들기, 제기차기, 투호놀이), 10월7일 중앙절(짚공예 체험, 유자화채 만들기), 12월2일 동지(팥죽 만들기, 소원빌기) 등 다양한 전통 세시풍속을 체험할 수 있다.

지난 4월 8일 한식(寒食)을 주제로 열린 체험 프로그램에는 30여 명의 중학생들이 ‘경원당’을 방문해 연만들기에 참여했다.

프로그램 진행을 맡은 설유경 건국대 박물관 학예실 학예사는 “연날리기는 우리나라의 전통이지만 지금은 흔하게 볼 수 없는 풍경이 되어버렸다”며 “이번 프로그램은 한국의 전통 문화를 잘 모르는 이들에게 소개해준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무형문화재와 함께하는 신명나는 전통문화 체험 ‘무형문화재 전시·시연’은 이달 29일과 9월 23일 이틀간 진행된다. 29일에는 중요무형 문화재인 ‘통영비연’의 제작 시연과 제작 및 날리기 체험이 준비되어 있으며, 9월 23일에는 ‘궁시장’ 전통 활 만들기와 활쏘기 체험이 진행된다.

22~29일까지 통영비연과 전통 연 전시, 9월16~23일 전통 활과 화살 전시도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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