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신대정상화공대위, 2차 공개 “직접 사과하라”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여성 목사를 향해 ‘원한이 꽉 찼다’ ‘불독 같다’ ‘다 왈왈왈 조심해야 해’ 등 막말을 내뱉어 논란을 산 감신대 이규학 이사장의 2차 발언이 공개됐다. 이번엔 총장을 비하하는 표현이 섞여 있다.

지난 14일 ‘감리교신학대학교 정상화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지난 10일에 이어 이 이사장에 대한 2차 녹취록 발언을 대자보를 통해 공개했다.

공대위에 따르면 이 이사장은 감신대 총장을 가리켜 “총장이 지금 미쳤어요. 미친놈이야. 정신 감정해야 돼”라고 비하했다. 또 특정학과를 향해서는 “종교철학과 애들 졸업하면 애들이 그렇게 못 쓰게 된다는 거야”라고 평가 발언을 했다.

또 인사권을 내세우며 “감신 교수 구조조정 해야지. 학생이 자꾸 모자라. 학생이 없어. 지금 목사들 숫자 확 줄여야 돼. 대학원은 빼서 교단에서 하는 수밖에 없어요”라고 말했다. 앞서 1차로 공개된 발언에서도 이 이사장은 “총장 앞에 교수들이 벌벌벌 떨고 줄서야 해. 이제 앞으로는 이사장 앞에 줄서야 되는 거야”라고 고압적인 태도가 섞인 발언을 했다. 또 “학교 구조조정 좀 하고, 많이 나이 든 사람 한 두 사람 좀 나가고, 큰 문제 일으키기 전에 몇 놈 나가고”라는 등 인사권자의 막강한 권력을 드러내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게다가 이 이사장은 여성 목회자들을 가리켜 “여자 목사들은요, 남자들한테 치여 가지고 올라가지 못해서 원한이 꽉 차 가지고 불독 같이 생겼지, 여자 목사들은 다 왈, 왈, 왈. 조심해야 해. 조심해야 해”라고 말해 논란을 샀다. 이에 총여학생회는 이 이사장의 발언을 풍자해 ‘왈왈왈’이라는 단어로 도배한 성명을 내고, 총여학생회 자신들을 가리켜 ‘미래의 불독 일동’이라고 표현하는 웃지 못할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공대위는 “우리는 해당 녹취록 발언을 추가로 공개하니 교수평의회를 해체시키고 해당 구성원에게 보복성 징계를 주는 것이 ‘성실한 업무’인지 묻는다”고 반문했다. 또한 “교수 및 현 감독회장에 대한 좌파 규정, 종교철학전공 학생 비하, 구조조정 제안 등 감신대를 분열시키고 지극히 경제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발언들에 대해 충격을 금치 못했다”며 이 이사장을 향해 “직접 사죄하고 책임 있는 행동을 하라”고 촉구했다.

1차로 공개한 발언에 대해 이사장은 ‘도덕적 책임은 있으나 행정력 하자는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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