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8일(현지시간) 리비아 해상에서 전복된 배에서 구조된 난민들이 2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시칠리아주 카타니아 항구에 정박한 이탈리아 해양구조선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정현경 기자] 이탈리아 검찰이 지난 19일(현지시각) 지중해에서 발생한 난민선 전복 사고의 원인은 무게 쏠림과 구조선과의 충돌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는 이탈리아 방송 Rai 뉴스의 보도를 인용해 이탈리아 카타니아 검찰이 생존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사고 당시를 재구성한 결과 정원이 초과한 선박에서 난민들이 갑자기 한쪽으로 쏠린 데다, 선장의 실수로 구조를 위해 다가오던 상선과 충돌한 게 전복의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결과를 내렸다. 이에 따라 난민선 선장과 승무원들을 기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망자 수는 여전히 불명확했다. 생존자마다 탑승 인원을 400명에서 950명으로 각각 다르게 진술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리비아 인근 사고 해상에서 28명을 구조한 포르투갈 상선 ‘킹 제이콥스’의 보고서 등을 고려해 약 850명이 탑승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 역시 이날 스위스 제네바 유럽 유엔본부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난민 850명 정도가 탄 것으로 보이며, 이들 중 350명은 에리트레아인이고 나머지는 감비아, 말리, 세네갈, 소말리아, 시리아, 시에라리온, 아이보리코스트, 에티오피아 출신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현지 언론들은 이탈리아 해안경비대가 난민 446명을 태운 또 다른 보트를 발견해 구조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 수백명이 과적 승선한 밀반입업자 선박에 탔다가 전복됐으나 이탈리아 연안경비대 함정에 의해 구조된 사람들이 20일 경비대 함정 갑판에 누워 있다. 수백명이 리비아 근해에서 익사한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현재까지 28명이 구조되고 24구의 시신이 수습됐다. (사진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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