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스바겐 골프 GTE ⓒ천지일보(뉴스천지)

EV모드만으로도 오르막길 거침없이 올라가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전기자동차는 힘이 약하다? 편견을 깰 자동차가 나왔다. GT(고성능 자동차)가 괜히 붙은 게 아니다.

폭스바겐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PHEV) 골프 GTE를 직접 타봤다. 2014제네바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이고 2015서울모터쇼에서 국내 최초로 공개한 골프 GTE는 골프의 고성능 모델인 골프 GTI를 바탕으로 개발된 PHEV 모델이다. EV(전기차)나 HEV(하이브리드차), PHEV는 전기 모드 작동 시 힘이 약한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골프 GTE는 달랐다. 전기모드만으로도 오르막길을 거침없이 올라갔다.

 
▲ 폭스바겐 골프 GTE를 타고 자유로를 달리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터보차저와 전기모터 만나 204마력 발휘

골프 GTE는 150마력의 1.4리터 최신 터보차저 4기통 엔진을 탑재하고 6단 DSG 듀얼 클러치가 탑재됐다. 여기에 8.7㎾h 리튬이온 배터리팩과 102마력의 전기모터가 결합해 GT카 라인업에 포함됐다. 성능은 복합 최고출력 204마력에 최대토크 35.7㎏·m의 힘을 낸다. 최고속도는 222㎞/h에 전기모터로만으로도 130㎞/h의 속도를 낼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함께 시승을 한 기자가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 170㎞/h까지 나왔다. 차량의 방해를 받지 않는 모터스포츠 트랙에서 달렸으면 밟는 대로 나왔을 것.

서울 안국역 근처 나무갤러리를 출발해 자유로를 거쳐 파주 출판단지까지 왕복 85㎞ 구간을 달렸다. 내부 순환로를 가는 동안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를 번갈아 가며 활용하는 HEV모드로 운전했다. 계기판이나 센터패시아에서는 배터리 사용 및 충전 여부를 확인할 수 있었다.

GTE는 다섯 가지 모드로 전환할 수 있는데, EV·GTE·배터리정지·배터리충전·HEV오토다. 자유로를 달릴 때는 GTE모드로 전환했다. 순간 차고 나가는 힘이 커졌고 ‘우웅’대는 엔진음까지 들려 스포츠카를 탄 듯 했다. GTE모드에서는 TSI와 전기모터가 함께 작동해 최대 출력 204마력을 끌어내며 부스팅 효과를 낸다. 보행자를 위해 엔진음도 집어넣은 것이다. 이 차는 제로백(0→100㎞/h)이 7.6초로 디젤 차량 골프 GTD가 7.5초인 것과 맞먹는다.

▲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폭스바겐 골프 GTE 전기 충전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 폭스바겐 골프 GTE의 주행 중 충전되는 것이 계기판에 표시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또 하나의 매력 ‘친환경車’

골프 GTE의 또 다른 매력은 친환경 모드다. 연료와 전기모터를 효율적으로 전환하는 HEV는 기본이고, 전기모터만으로도 50㎞는 갈 수 있다. TSI엔진 무게는 102.8㎏, 전기모터 34㎏, DSG 98.5㎏, 전력전자 12㎏, 차량 바닥에 위치한 고압 배터리는 120㎏으로 총 공차중량이 1524㎏이다. 부품이 가볍고 무게 배분을 최적화했기 때문에 친환경 주행모드로도 상당한 거리를 갈 수 있다.

이 차는 HEV의 자가 충전 방식뿐 아니라 직접 전기 충전을 할 수 있는 PHEV다. 차량 라디에이터 중심에 위치한 폭스바겐 로고(VW)를 열면 충전 소켓이 있다. 배터리는 독일산 고압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는데 8.7㎾h이며, 8년 16만㎞ 무상보증을 해준다.

일반 가정용 전기 콘센트에서 배터리를 충전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완충까지 3시간 45분이면 된다. 차고에 월 박스를 옵션으로 설치해 충전하거나 공공충전소에서 충전할 경우 완충까지 2시간 15분이면 된다. 쇼핑몰 충전소를 이용하면 쇼핑 시간 내에 완충이 된다. 전기차만의 첨단기능도 돋보인다. 주행거리모니터와 360도 레인지 등은 전기모드로 주행 가능한 거리를 알려주며, 충전소도 확인할 수 있다.

▲ 폭스바겐 골프 GTE 전면부 ⓒ천지일보(뉴스천지)
▲ 폭스바겐 골프 GTE 후면부 전기차를 뜻하는 C시그니처 후미등 ⓒ천지일보(뉴스천지)

◆수려한 외모와 첨단 ‘e-리모트’

골프 GTE는 전기차의 시그니처인 ‘C’형태의 주간주행·헤드·리어 LED라이트와 전기차를 대표하는 블루 색상의 실내외 디자인이 특징이다.

카넷(Car-Net) e-리모트는 스마트폰이나 카넷 웹사이트로 GTE를 조정할 수 있다. 출발 시간, 차량 실내 온도조절, 배터리 충전 프로그래밍을 설정할 수 있고, 차량 상태도 확인할 수 있다. 겨울이나 여름에 차량 실내 온도 조절에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골프 GTE는 지난해 11월 독일에서 출시했고, 현지 판매 가격은 3만 6900유로였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지만 내년에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 그랜저 HEV, 쏘나타 HEV를 비롯해 BMW HEV 및 EV 등 국내외 전기 관련 차량이 대세다. 성능과 친환경을 동시에 만족하는 탐나는 차다.

▲ 폭스바겐 골프 GTE 스티어링휠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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