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궁리, 저 궁리하느라 밤잠을 설쳤다’고 할 때 궁리는 다할 궁, 또는 연구할 궁(窮), 이치 리(理) 자로 ‘사물(事物)의 이치(理致)를 연구한다, 또는 마음속으로 이리저리 따져 깊이 생각한다’는 뜻이다.

궁리를 하는 목적은 정확한 지식(知識, 智識)을 얻기 위함이며 ‘궁리’로 얻은 지식은 변화를 가져오는 깨달음이다. 진정한 깨달음은 머리로 이해하는 지식이 아니라 마음의 감동(感動)으로 행동을 일으켜 실천하게 하는 힘이 있는 것이다.

지식(知識)의 정의는 ‘어떤 대상을 연구하거나 배우므로, 또는 실천(實踐)을 통해 얻은 명확(明確)한 인식(認識)이나 이해(理解)’라고 볼 때 ‘뛰면서 생각한다’는 말처럼 실천을 하면서 경험 가운데 ‘궁리’하므로 얻어지는 정확한 지식을 진정한 지식이라고 할 수 있다.

또 ‘궁리’해서 얻은 ‘지식(智識)’이라고 할 때 지(智) 자는 ‘지혜, 슬기, 꾀, 모략’ 등을 의미하므로 단순히 아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삶 속에서 활용할 수 있는 살아있는 깨달음을 일컫는 것이다.

인간의 본래 모습은 천리(天理), 곧 하늘의 이치에 따라 선하게 살도록 창조되었는데 욕심으로 인해 죄를 지어 악을 갖게 되었다. 내 안에 있는 악의 성분을 버리고 선의 세계로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한다면 원래의 자신의 심성(心性)을 회복할 수 있다.

하늘과 땅의 이치에 어긋나는 어그러진 길을 걷고 있을 때 현대는 무지와 혼돈의 시대가 된다. 이 땅의 세상 만물에 내재되어 있는 이치를 제대로 깨달아 안다는 것은 하늘의 이치를 먼저 깨달아야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궁리’란 천지의 이치에 맞는 인류의 근본과 현재의 모습이 조화되지 않으므로 그 불협화음을 해소하고자 노력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궁리는 원래 ‘주역’에 나오는 ‘거경궁리(居敬窮理)’라는 말의 일부이며 ‘거경’이란 살 거(居), 공경할 경(敬)을 써서 ‘항상 몸과 마음을 삼가서 바르게 가지는 일’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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