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오른쪽)와 4·29재보선 성남중원에 출마한 신상진 국회의원 후보가 19일 경기 성남시 중원구 모란시장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여야 지도부, 공식 선거운동 첫 주말 유세 표심잡기 총력
金 “진실 밝히는 게 중요” 文 “꼭대기서 썩은 내 진동”

[천지일보=정인선 기자] 4.29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 주말을 맞아 여야 지도부는 수도권 일대 선거구를 돌며 표심잡기 총력전을 펼쳤다.

여야는 서울 관악을, 인천서·강화을, 경기 성남 중원, 광주 서을 등 선거가 치러지는 4곳 중 2곳에서의 승리를 목표로 뛰었지만,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선거의 승패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오르면서 판세는 더욱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성완종 파문으로 유리하던 판세가 크게 요동치고 있다고 판단한 새누리당은 지역개발 공약을 앞세운 ‘지역일꾼론’을 부각시키는 데 집중했다. 또 국민 앞에 고개를 숙이고 정치 혁신을 다짐하며 납작 엎드린 모습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현 정부의 경제실패, 부정부패를 심판해야 한다며 공세의 강도를 높여 새누리당을 압박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19일 경기 성남 중원의 모란시장에서 시장 상인들과 간담회를 열고 “성완종 전 회장 사건으로 국민 모두를 불쾌하게 하고 걱정을 많이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머리를 숙였다.

김 대표는 “이 문제는 국민의 의혹이 없도록 검찰이 밝히는 게 제일 중요하다”며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오면 누구를 막론하고 연루된 사람은 단호한 조치를 취하겠다. (사실이면) 출당 조치를 시키고 아니면 누명을 벗겨드리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완구 국무총리의 거취 문제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이 귀국할 때까지 국정공백이 없어야 한다”며 “그때까지 일주일만 참아달라”고 민심을 달래기도 했다.

이날 4.19혁명 55주년 기념식장에서 이 총리와의 조우에 대해선 “이 총리를 만났는데 할 말도 없고 악수만 했다”며 복잡한 심경을 내비치며 거리두기를 이어갔다.

그는 또 “검찰 수사가 미진하면 우리는 언제라도 특검으로 갈 수 있다”면서 “진실이 무엇인가 밝혀서 벌을 받을 사람은 받고, 누명을 벗을 사람은 벗는 게 중요하지 사실이 밝혀지기 전에 정쟁으로 몰고 가는 것은 옳지 못하다”며 야당의 공세를 적극 차단했다.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9일 경기 성남 중원구 모란시장에서 4·29재보궐에서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반면 새정치연합은 ‘부패정권 심판론’을 내세워 압박을 가하고 있다. 다만 심판론을 내세우기보다 선거 초반부터 강조해온 ‘유능한 경제정당’ 기조를 최우선으로 삼을 방침이다. 이번 사건을 선거와 연계시키면 여당 지지층 결집이라는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고, 정쟁에만 몰두한다는 인식으로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성완종 리스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 ‘경제정당론’과 ‘정권 심판론’을 같이 강조하더라도 심판론에 무게가 쏠릴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경기 성남 중원구 모란시장에서 열린 정환석 후보 출정식에서 “국민의 삶은 무너지고 있는데 우리나라 최고 꼭대기에선 썩은 내가 진동을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문 대표는 “최고 권력자들이 이렇게 한 번에 집단적으로 뇌물비리에 얽힌 것은 사상 유래 없는 일”이라며 “이번 부정부패 사건은 개인차원의 비리가 아니라 대부분 박근혜 대통령의 경선자금이나 대선자금으로 돈을 주고 받은 정권 차원의 비리”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런데도 새누리당은 사고만 치면 참여정부 탓하고 야당을 끌어들여 물타기를 하려고 한다”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다. 새누리당이 진심으로 반성한다면 야당을 끌어들이는 물타기부터 그만둬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심판론과 동시에 ‘유능한 경제정당론’도 강조했다. 그는 “새누리당은 부패정당이다. 부패정당은 경제를 살릴 수 없다”며 “유능한 경제정당 새정치연합에 힘을 줘야 경제를 살릴 수 있고 국민의 지갑을 지킬 수 있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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