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복 70주년, 한반도 통일과 세계평화를 위한 기원대회 및 세계 간화선 무차대회’ 포스터
5월 중순 광화문광장서 기원대회 개최… 역대 최대 법회
세계 고승·종교지도자 300명 참석하는 국제종교인회의
남북통일·세계평화 위한 공동발원문 채택과 방안 모색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세계의 불교 고승들이 광화문 광장에 모여 남북통일과 세계평화를 발원하는 뜻 깊은 행사를 갖는다.

조계종이 추진하는 ‘광복 70주년, 한반도 통일과 세계평화를 위한 기원대회 및 세계 간화선 무차대회’는 오는 5월 15∼18일 광화문과 조계사, 현충원, 봉은사 등에서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는 19개국 불교 고승 등 종교지도자 300여명이 참석하며, 아시아뿐 아니라 불교국가인 러시아 칼미크공화국과 호주, 프랑스 등 서구의 스님들도 방한한다. 이 기간에 ‘세계평화를 위한 종교인회의’도 열리며, 남북통일·세계평화를 위한 공동발원문 채택과 방안 등을 모색한다.

◆동서양 불교 최고지도자 한자리에

16일 여는 기원대회에는 세계의 수승(首僧, 승려 가운데 가장 높은 사람)한 불교 선승들이 한자리에 모여든다. 아시아권 스님들 중 가장 눈에 띄는 스님은 캄보디아 최고 불교지도자인 승왕(僧王) 텝봉스님이다. 불교국가인 캄보디아에서 승왕의 위상은 캄보디아 왕과 대등하다. 2010년 9월 방한한 텝봉스님은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과 환담을 나누는 등 한국불교계와 교류한 바 있다.

또 다른 불교국가 미얀마에서는 바단타 조티아카 사야도 큰스님이 주빈으로 참석한다. 그는 미얀마 종교성 산하 스테이트 파리야타 사사나 대학의 총장이다. 2014년 최고의 대현자(大賢者, 어질고 총명하여 성인에 다음가는 큰 사람)를 의미하는 미얀마 아가마하판디타에 추대되면서 현지에서 명성을 얻은 스님이다.

중국불교협회 부회장 인슌스님과 일한불교협회 회장 후지타 류조스님 등도 함께한다. 스리랑카 시암종 최대 지파인 말루와타 부종정인 니얀고다스님, 라만냐 종단 종정인 나파나 페마시리스님 등이 참석 의사를 전해왔다.

세계 최대 불교단체인 세계불교도우의회(WFB)의 판 와나메티 회장 등 WFB 임원진이 세계평화 기원대회를 빛낼 예정이다. 이 외에도 불교전문 웹사이트 ‘붓다넷’ 창시자인 판야나로스님과 호주불교연합회 회장 수다모스님, 유럽에선 러시아연방 칼미키아 공화국의 불교 최고지도자 에드네 바산 옴바디코우스님과 WFB 프랑스지부 다마란타스님 등도 평화의 연등을 들고 한반도 평화를 기원한다.

◆도심 수놓은 평화 기원 10만 연등 ‘장관’

이어 오후 6시부터 광화문광장에서 ‘세계 간화선 무차대회’를 연다. 무차대회(無遮大會)란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하여 법문을 들을 수 있는 불교의 전통 법회다.

기원대회 봉행위원장 지현스님(조계종 총무부장)은 “기원대회와 무차대회에는 20여만명이 함께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전 세계 불교인이 한마음 한뜻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모습을 통해 모든 국민의 마음에 한반도의 통일이 새겨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의 고승들이 자기 나라의 봉축행사도 미루고 한국에 와주기로 했다”며 “고승들의 선정을 통한 기도가 한반도 평화로 이어질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이번 행사가 한국 불교의 대표적인 수행법인 간화선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앞서 연등회가 동대문에서 시작으로 세계평화 기원대회가 열리는 광화문까지 진행된다. 7만명의 불자들이 10만개의 연등을 들고 이동하는 광경은 장관이 될 전망이다. 특히 모든 연등행렬이 광화문 광장에 집결하는 모습은 올해 처음 선보여 주목된다.

17일 오전에는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한국전쟁 희생자들을 위한 수륙무차대재(물이나 육지에 있는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부처의 가르침과 음식을 공양하는 불교의식)를 거행한다. 이 자리에는 한국전쟁 참전국 대사들과 참전용사들도 참석한다.

지현스님은 “남북한의 화해와 평화를 넘어 전 세계의 평화를 기원하는 이번 대회는 세계불교 역사상 보기 드문 최대 불교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사부대중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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