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혼변호사는 연애중‘ 조여정 (사진출처: SBS ‘이혼변호사는 연애중’)

[천지일보=박혜옥 기자] 배우 조여정은 역시 시청자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지난 18일 첫 방송된 SBS 새 주말 특별기획드라마 ‘이혼변호사는 연애중’에서 이름 석 자 만으로 극중 인물들을 몸서리치게 만드는 이혼전문 변호사 고척희 역을 맡은 조여정이 명불허전 연기 변신으로 시청자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날 방송은 이혼전문 법률사무소 ‘축복’의 대표 변호사로 첫 등장한 고척희의 삶과 희로애락을 중심으로 빠르게 전개됐다.

그녀의 첫 인상은 한마디로 지독했다. 고척희는 직원들 사이에서 ‘월요일은 알아도 일요일은 모르는 사이코’ ‘사회생활만 있고 사생활은 없는 또라이’ ‘이혼이란 사탄의 칼을 치켜든 처키’ 등으로 통할 만큼 안하무인의 독재자로 그려졌다.

​고척희의 거침없는 행동은 법정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재판에 승소하기 위해 불법 증거 수집도 서슴지 않는 승부욕을 보였고, 자신의 행동이 반칙인 것을 알면서도 일말의 죄책감조차 느끼지 못하는 지독함으로 시청자들의 혀를 내두르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처럼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녀에게도 의외로 ‘사람’다운 면모는 존재했다. 고척희는 옷걸이도 빼지 않은 재킷을 입은 채 레스토랑에 가 의도치 않은 몸 개그를 펼치는가 하면, 브로콜리를 뺀 브로콜리 치즈 수프와 크림소스를 뺀 까르보나라를 찾는 등 얼토당토않은 주문으로 가벼운 웃음을 선사했다.

​반면 그녀는 오피스텔 전세계약서를 훔쳐 달아나는 친동생 고미희(손세빈 분)와 마주하지만 화를 내기는커녕 오히려 눈물을 글썽이며 “밥 먹고 가”라고 애원하기도 하고, 엉망이 된 집을 정리하다 가족사진을 바라보며 내면의 애틋한 가족애를 고스란히 드러내 평소 ‘처키’를 연상케 하던 고척희와는 상반된 모습으로 극의 재미와 몰입도를 높였다.

​이처럼 고척희는 0점짜리 직장상사부터 완벽함과 허당기가 공존하는 변호사, 동생 사랑이 지극한 언니의 모습까지 ‘변화무쌍하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입체적 인물이었다. 조여정은 이를 단 1회 만에 자신의 캐릭터로 완벽히 구축, 자연스러운 연기를 펼치며 지금껏 여느 로맨틱코미디에서도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고척희가 오로지 그녀를 위해 만들어진 캐릭터라 해도 무방할 만큼 200%의 싱크로율을 자랑한 조여정. 맞춤옷을 입은 듯 첫 스타트를 멋지게 끊으며 믿고 볼 수 있는 ‘로코퀸’임을 다시금 입증해 앞으로 드라마 속 그녀의 활약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방송 말미에 사무장 면접에 임하는 고척희와 변호사가 된 소정우의 재회를 그리며 두 원수의 불꽃 튀는 전쟁을 예고, 궁금증을 더하고 있는 SBS 새 주말 특별기획드라마 ‘이혼변호사는 연애중’은 매주 토, 일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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