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인천시청 로비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 종군기자가 본 한국전쟁 6.25’ 천지일보 특별사진전에서 정성길 관장이 사진을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6·25 한국전쟁 당시 종군기자로 참전해 3년간 전쟁현장을 직접 담은 미국 종군기자들의 생생한 기록물(사진)을 천지일보가 특별사진전을 통해 한자리에서 공개하고 있다.

천지일보는 13일부터 18일까지 인천광역시청 로비에서 광복·분단 70주년 순회전시 ‘미국 종군기자가 본 한국전쟁 6.25’를 인천시와 공동주최 중에 있다. 전시는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유산국민신탁, 국제언론인연합회가 후원하며 동아오츠카, 배설선생기념사업회, 학부모총연합회, 이봉창의사생가복원추진위원회가 협찬한다.

공개되는 100여점의 사진들은 기록사진연구가인 정성길(계명대 동산의료원) 명예관장이 미국 종군기자들의 후손을 통해 입수한 귀중한 사진들이다. 정 관장에 따르면 당시 미국 종군기자들은 1950년 9월 17일 인천 월미도로 한국을 상륙한 뒤 평택과 오산에서 미국 제2기합사단과 미7보병사단에 합류, 수원성을 거쳐 서울로 들어오는 과정에 주로 촬영했다.

전쟁터에서 전쟁을 치르는 긴박했던 순간부터 눈시울을 붉히게 할 피란민의 처절했던 순간의 모습을 대부분 사진에 담았다. 이들이 찍었던 사진은 무려 약 4만장에 달할 정도로 매순간을 놓치지 않고 카메라에 담았다.

정 관장은 이 사진을 종군기자들의 후손을 통해 지난 2005년부터 수집하기 시작해 2010년까지 부분적으로 계속 모아왔고, 2천장 정도를 얻었다. 이후 일체 공개하지 않다가 분단 70주년을 맞은 올해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동시에 6.25와 관련해 제대로 된 역사인식을 갖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천지일보를 통해 최초 공개하게 됐다.

피란민과 전쟁터에서의 생생한 현장 모습을 비롯해 맥아더 UN군 총사령관의 친필사인이 들어간 삐라, 보기 드물었던 여군의 모습, 1951년 군사분계선 컬러사진 등이 대부분 최초 공개되는 사진들이다. 특히 놀라운 점은 1951년 개성을 중심으로 군사분계선을 확인하는 순간만큼은 다량의 컬러사진으로 남겼는데, 5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색이 매우 선명할 정도로 거의 탈색 또는 변색되지 않게 잘 보관됐다.

아울러 눈여겨 볼 점은 다른 사진들은 흑백인데 비해 유독 1951년 최전방 개성에서의 휴전회담과 군사분계선을 확인하는 장면만은 다 컬러사진이다. 북한과 연합군이 코앞에서 대치한 상황, 인민군이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나 얼굴표정이 카메라 앵글에 잘 잡혔고, 인민군의 군복 색상이 최근인 것으로 착각할 정도로 생생해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한다.

▲ 여성 관람객 ⓒ천지일보(뉴스천지)
 
▲ 어르신 관람객 ⓒ천지일보(뉴스천지)

이에 정 관장은 “일부 사람들에게 보여줬는데, 최근에 찍은 것 아니냐는 오해도 받았다. 6·25사진이 흑백도 보기 힘든데 컬러로 본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당시 컬러사진이 희귀했기에 귀중한 시기인데, 군사분계선과 판문점 등에서 벌어지는 장면에 대해서만 작심하고 컬러필름으로만 다량을 찍었다. 그만큼 군사분계선을 나누는 사건에 비중을 얼마나 크게 뒀는지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라 설명했다.

정 관장은 “종군기자 후손들이 자신의 선친들이 찍어놓은 귀중한 기록물을 당시 전쟁을 직접 겪었던 이들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진실하게 잘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제공해줬다”며 얻게 된 배경을 간단히 밝혔다. 이어 “그 덕분에 우리가 6·25 당시 실상을 재조명 할 수 있게 됐으므로 목숨을 걸고 자료를 남긴 종군기자와 또 이를 잘 보관해 준 그들 후손들에게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천지일보 이상면 대표이사는 “동족끼리 총부리를 겨눈 6.25전쟁의 결과로 대한민국은 눈부신 경제 성장의 이면에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라는 비극을 안고 있다. 인류 역사상 단 시간에 가장 큰 피해를 남긴 6.25 전쟁으로 최소 100만명이 목숨을 잃었고, 이 땅에서 꽃 한 번 피워보지 못한 수많은 청년 학생들도 목숨을 잃었다. 그들의 죽음을 보상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왜 전쟁이 이 땅에서 사라지고 평화의 세상이 와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증거물이라 설명했다. 이어 “전쟁 후 세대들에게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나아가 분단의 아픔을 되새겨 평화 통일을 염원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왼쪽부터 한길자 인천시 보건복지국장, 정성길 관장, 이상면 천지일보 대표이사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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