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트라이커 데닐손이 골키퍼로 나서는 등 8명이 싸우는 수적 열세 속에 남미 챔피언 에스투디안테스에 1-2로 진 포항 선수들이 경기가 끝난 뒤 허탈한 모습으로 그라운드에 서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월드컵 본선 아르헨戰 모의고사로 충분, 허리·수비진 대책 절실

포항의 에스투디안테스(아르헨티나)전 패배가 한국 축구에 보약으로 작용할 수 있을까.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이 이끄는 포항이 16일(이하 한국시간) 2009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서 3명이 퇴장당하는 악재 속에 1-2로 무릎을 꿇었지만 실망스럽고 절망스러우며 아쉽기만 한 것은 아니다.

축구는 앞으로도 계속되고 특히 내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에서 아르헨티나와 만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지난 5일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조 추첨식을 통해 아르헨티나와 같은 조가 된 한국 축구는 TP 마젬베(콩고민주공화국)를 꺾은 뒤 아프리카 축구에 대한 자신감을 키웠고 에스투디안테스를 맞아 정통 남미 축구를 경험하고 내친 김에 이겨보자고 다짐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고 미드필더로 한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후안 세바스티안 베론이 이끄는 에스투디안테스의 미드필드진은 허리라면 K리그에서도 일가견이 있는 포항을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베론 역시 내년 월드컵에서 대표팀에 뽑힐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기 때문에 미리 베론의 노련미 넘치는 플레이를 포항 선수들이 경험한 것 하나만으로도 본선 경기가 어떻게 진행될 지 미리 볼 수 있었다.

또 K리그에서 익숙해진 거친 플레이가 세계 축구계에서 얼마나 가혹한 판정으로 이어지는지도 미리 경험했다.

황재원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한 것만 보더라도 거친 플레이는 세계 축구무대에서는 먹히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줬다.

다소 주심의 판정이 지나치다 싶은 것도 있었지만 스타급 선수를 보유한 팀의 선수를 보호하기 위한 FIFA의 엄격한 판정이 얼마든지 있기 때문에 아르헨티나전에서도 되풀이될 수도 있다.

이는 결국 다소 불공정한 판정이 있을 수 있다는 것으로도 귀결된다. 이미 2006년 독일 월드컵 스위스전에서도 경험했듯이 유럽이나 강팀이 16강 이상의 성적을 낼 수 있기 위해 본선 리그에서 약팀에게 다소 불리한 판정이 나오기도 한다.

아시아에서는 강호지만 세계 축구계에서는 아직까지 변방이기만 한 한국으로서는 월드컵 본선에서 확실히 대비해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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