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부활주일을 가리키는 영어 ‘Easter’는 고대 이교도 튜튼족의 신(神) 중 봄과 새벽의 여신인 ‘Easter’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원래 부활절의 명칭은 히브리어로 유월절을 뜻하는 파스카(Pascha)이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이 유대인이 재앙을 넘기는 절기로 지킨 유월절과 같은 시기였기 때문에 붙여진 명칭이다. 성서학자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이 곧 애굽에서 노예로 종노릇 하던 것 즉 죽음으로부터의 해방을 뜻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해석하고 있다. 오늘날 지키고 있는 부활절 날짜는 제1회 니케아 공의회에서 결정됐다. 대개 3월 22일부터 4월 26일 사이에 지켜진다.

부활절에 달걀을 먹거나 선물하는 풍습은 언제부터 유래됐을까.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가장 유력한 설은 십자군 전쟁 당시 일화에서 찾아볼 수 있다.

로자린드라는 부인이 남편을 십자군 전쟁에 보낸 후 악인들에게 집을 빼앗겨 산골 마을에서 마을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살게 됐고, 부인은 이들에게 보답하는 마음으로 부활절에 예수님의 부활을 상징한다면서 예쁘게 색칠한 달걀을 선물로 줬다.

달걀에는 ‘하나님의 사랑을 믿자’라는 로자린드 집안의 가훈을 썼다. 이 부인은 해마다 이렇게 아이들에게 달걀을 나눠줬다. 그러던 어느 해 부인은 길에서 병든 어머니를 찾아간다는 어린 소년을 만났고, 이 소년에게도 달걀을 하나 선물했다. 이 소년은 어머니를 찾아가던 중 병든 군인을 만나게 됐고, 그 군인을 돌본 후 로자린드 부인에게 받은 달걀을 줬다. 이 군인은 달걀에 적힌 글을 보고 자기 집안의 가훈인 것을 알고 놀랐다.

군인은 소년에게 물어 결국 다시 아내를 만날 수 있게 됐다. 이 부인은 해마다 부활절이면 자신의 남편을 찾게 해준 달걀을 이웃들에게 나눠줬으며 이것이 유래가 돼 지금도 해마다 부활절이면 개신교에서는 부활절 메시지를 담아 색깔을 칠한 알록달록한 달걀을 나눠주며 부활을 축하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개신교인들은 달걀이 마치 죽은 것처럼 보이나 병아리가 껍질을 깨고 나오듯 새 생명의 탄생을 의미한다고 해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상징한다고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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