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예슬 기자] 일반고 학생들이 외고나 국제고보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교육여건에서 공부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앞서 교육당국은 일반고가 전체 고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다는 지적이 일자 지난 2013년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정의당 정진후 의원이 15일 교육부에서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일반고의 학급당 학생 수가 외고와 과학고, 국제고보다 많아 여전히 환경이 열악하다.

정 의원이 밝힌 ‘2014∼2015 고등학교 주요 유형별 학급당 학생 수’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으로 전국 일반고 1648개교의 학급당 평균 학생은 31.5명이었다. 이는 전국 31개 외국어고의 학급당 평균 학생(26.4명)보다 5.1명 많다. 또 26개 과학고 평균 학생(16.4명)보다 15.1명, 7개 국제고 평균 학생(23.6명)보다 7.9명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율형사립고와 자율형공립고는 각각 32.1명, 29.8명으로 일반고와 비슷하다.

일반고의 학급당 학생 수를 시·도별로 살펴보면 광주(35.2명), 제주(34.5명), 충북(33.2명), 대전(33.1명), 경기(33.0명), 대구(32.7명), 충남(32.6명) 등의 순으로 많았다.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충북, 충남, 제주 등 7개 시·도는 일반고의 학급당 학생 수가 과학고의 2배를 넘는다.

다만 일반고의 학급당 평균 학생 수는 지난해 32.3명에서 올해 31.5명으로 0.8명 감소했다. 택지개발지역 중심으로 학교 신설이 꾸준히 이어진 영향이지만 다른 유형의 고등학교에 비해 여전히 많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 의원은 “학급당 학생 수는 교육의 기본이다”며 “한 반에 35명이 있는 경우와 25명이 있는 경우는 선생님이 지도할 때 학생 개개인에 대한 관심과 정성 등에서 차이가 나기 마련이고 결국 다른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 의원은 “일반고가 외고나 국제고 등에 비해 많은 학생이 교실에 있는 점은 불공정할 뿐만 아니라 차별”이라면서 “이른바 ‘일반고 전성시대’를 열려고 한다면 교육당국의 정책적 접근과 교육재정 확보를 통해 학급당 학생 수 등 여건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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