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정현경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가 16일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16일부터 19일까지를 ‘세월호를 기억하는 기도 기간’으로 선포하고 함께 기도하도록 요청했다.

NCCK는 지난 10일 회원교단 교단장 모임에서 이같이 결정한 뒤 모든 회원교단에 ‘세월호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의 소망을 위해 함께 기도합시다!’라는 제목의 목회서신을 보냈다.

NCCK는 기도기간에 앞서 14일 오후 7시 30분 광화문광장에서 기독인 연합기도회를 진행한다. 또한 16~18일 정오에 추모묵념과 기도, 19일 주일예배에 특별기도를 요청했다.

NCCK는 “지난 고난주간, 우리는 세족목요일과 성금요일을 팽목항에서 보냈다”면서 “그리스도의 부활의 소망과 기쁨을 온전히 누리기에는 치유되지 않은 아픔과 상처가 너무도 쓰라린 사람들과, 거대한 배와 함께 차디찬 바다 속에 가라앉아 아직도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이 거기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그들과 걸으며, 그들의 발을 씻겨 주며, 그들이 가라앉은 곳에서 눈물을 뿌리며, 잊지 않겠노라고, 끝까지 곁에 머물겠노라고 다시 한 번 다짐했다”고 밝혔다.

NCCK는 “참사 1주기가 다 되도록 제대로 된 진실규명은 시작조차 하지 못했는데, 지난 3월 27일 발표된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안은 특별조사위원회의 조사권을 사실상 무력화시키는 내용이다. 이 발표를 접한 세월호 유가족들은 절망과 울분을 감추지 못했다”며 31일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NCCK를 찾아와 세월호를 온전히 인양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부탁했다고 전했다.

NCCK는 이에 ▲세월호 참사의 모든 진실이 규명될 수 있도록 ▲특별조사위원회를 무력화 시키는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안이 철회될 수 있게 ▲온전한 선체인양과 실종자들의 수습을 위해 ▲유가족들의 뜻을 호도하려는 의도가 담긴 배·보상 절차가 중단되기를 ▲온전한 세월호 특별법 시행으로 공의로운 사회가 건설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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