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해 8월 14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 영접 나온 천주교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출처: 뉴시스)

지난해 천주교 신자 560만여명… 한국 인구의 10%
전 세계 신자 12억여명 중 한국은 46번째로 많아


[천지일보=정현경 기자] 지난해 천주교에서 세례를 받은 영세자가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증가했다고 한국천주교 주교회의가 밝혔다. 이는 지난해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 주교회의가 발표한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14’에 따르면 2014년 12월 31일 현재 한국 천주교회 신자는 556만 971명으로 작년보다 2.2%(11만 7975명) 늘어 총 인구(5241만 9447명)의 10.6%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 세례를 받은 영세자는 12만 4748명으로 전년보다 5.0%(5918명) 증가했다. 천주교 영세자는 2010년 10.4%, 2011년 4.3%, 2012년 1.8%, 2013년 10.0% 각각 감소하는 등 2010년부터 2013년까지 계속 감소했으나 지난해 증가세로 돌아섰다.

영세자가 증가한 것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에 영향받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교회의는 밝혔다.

성별로 보면 여성 신자가 전체의 58.2%를 차지해 41.8%를 차지한 남성보다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19세 이하 신자가 전년도보다 3.6% 감소한 반면, 65세 이상은 전년도보다 5.2% 늘면서 전체의 16.4%를 차지해 교회의 노령화가 가속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성직자는 추기경 2명을 포함해 주교 36명, 한국인 신부 4786명, 외국인 신부 162명 등 총 4948명으로 전년도보다 83명 증가했다. 그러나 사제를 지망하는 신학생은 1435명으로 전년도보다 28명(1.9%) 감소했다.

총 신자 대비 주일미사 참여율은 2010년 이후 계속 하락해 2014년에는 전년보다 0.7% 낮아진 20.7%를 기록했다.

한편 교황청 국무원 통계처가 최근 펴낸 ‘교회 통계연감 2013’에 따르면 2013년 12월 31일 현재 전 세계 가톨릭 신자는 12억 5392만 6000명으로 전년도보다 2530만 5000명 늘어 세계 총인구의 17.7%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 신자 수는 전 세계에서 46번째, 아시아에서는 필리핀,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에 이어 5번째로 많았다.

신자수가 500만명이 넘는 나라는 모두 50개국으로 조사됐다. 아메리카 대륙이 19개국, 아프리카 14개국, 유럽 11개국, 아시아 5개국, 오세아니아 1개국이다. 가톨릭 신자가 가장 많은 국가는 브라질로 1억 6984만 2000명이었고, 멕시코 1억 879만 6000명, 필리핀 8160만 5000명, 미국 7179만 6000명, 이탈리아 5777만명 순이었다.

대륙별 인구 대비 신자 비율(복음화율)은 아메리카 대륙이 64.8%로 가장 높았고, 유럽 39.9%, 오세아니아 26%, 아프리카 18.9%로 나타났으며, 아시아는 3.2%로 가장 신자 비율이 낮았다. 아프리카 대륙 신자는 처음으로 2억명을 넘어섰다.

지난 5년간 세계 가톨릭 신자 수는 2008년 11억 4665만 6000명에서 1억 727만명이 늘어 9.4%의 증가율을 보였다. 대륙별 5년간 신자 증가율은 아프리카 25.0%, 아시아 13.2%로 나타난 반면 유럽은 1.4% 증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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