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혜옥 기자] 대한치과의사협회(회장 최남섭)가 추진하고 있는 ‘우리동네 좋은치과’ 캠페인이 준비기간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최남섭 치협회장은 “최근 몇 년간 기업형 네트워크치과와 사무장치과가 무분별하게 들어서면서 빈번해진 위임진료와 과잉진료를 막기 위해 노력해 온 치과협회의 노력들이 국민 건강권 보호라는 본래 취지와는 달리 밥그릇 싸움으로 비춰져 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우리동네 좋은치과’ 캠페인이 치과계 전반에 만연했던 낡은 관행을 타파하고 올바른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시작한 스스로의 자정활동”이라고 설명했다.

캠페인의 핵심은 ‘우리동네 좋은치과 인증제’로 ‘우리동네 좋은치과를 만들기 위한 다섯 가지 약속’에 동의하는 치과만이 인증마크를 획득할 수 있다.

그 약속은 ▲환자를 위해 꼭 필요한 진료만 한다 ▲치과의사가 직접 상담한다 ▲위임진료 없이 치과의사가 직접 진료한다 ▲안전하고 검증된 재료만 사용한다 ▲간단한 진료도 마다 않고 언제나 최선을 다 한다 등이다.

다섯 가지 약속에 서명한다고 해서 인증절차가 모두 끝나는 것은 아니다. 인증제 가입은 ‘실명제’를 원칙으로 한다.

신청 시 치과의사의 이름과 현재 근무지뿐만 아니라 이전 근무지 등 이력사항도 기재하도록 하고 있다. 실명사용을 꺼려하는 일부 불법 네트워크치과나 불법 사무장치과의 진입을 원천 차단하려는 취지다.

인증 이후에는 상시적인 모니터링이 이뤄진다. 다섯 가지 약속 불이행 적발 시 자동으로 자격이 박탈되도록 규정을 마련했다. 징계 등 자격심사를 담당하는 심의기구 설치 방안도 논의하고 있는 중이다.

또한 새롭게 개편된 치협의 홈페이지(www.kda.or.kr)를 통해 ‘우리동네 좋은치과’가 국민들에게 직접 소개된다. 국민들이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치과문화를 조성하려는 협회의 의지가 엿보인다.

치협의 박영채 홍보이사는 “다섯 가지 약속이라는 작은 변화를 통해 진료의 질을 높이고, 국민들이 어떤 치과라도 맘 놓고 찾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 그리하여 궁극적으로 국민건강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동네 좋은치과’ 캠페인이 전 국민들의 인식 저변에 확산되고 인증제와 실명제가 확고히 뿌리를 내리면, 그간 흔들렸던 치과계의 위상을 재정립하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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