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리스트’ 파문, 연일 정치권 강타
‘성완종 리스트’ 파문, 연일 정치권 강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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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12월 3일 이완구 국무총리가 새누리당 세종시 지원 특위 위원장이었던 시절 성완종 당시 의원과 정부세종청사를 방문해 입주를 앞둔 2단계 공사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李 “돈 받은 사실 없어… 사실이면 총리직 물러날 것”
與 “검찰, 총리부터 빨리 수사… 거취문제 결정 못해”
野 “거짓말 총리, 국민 우롱 말고 총리직 사퇴해야”


[천지일보=정인선 기자]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가 연일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14일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이완구 총리에게 3000만원을 건넸다는 언론보도가 나와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이 총리는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완강히 부인하며 의혹이 사실이라면 총리직 사퇴까지 불사하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이 총리에 대한 의혹이 불거지자 새누리당은 김무성 대표 주재로 긴급최고위원회를 열고 “검찰은 빨리 국무총리부터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이날 긴급최고위원회 결과 브리핑을 통해 “오늘 아침 모 일간지에 보도된 대로 국무총리에 대한 의혹이 하루종일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총리직을 유지하면서 검찰 수사에 임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며 일각에서 나오는 사퇴 문제에 대해선 정확한 입장을 내놓지 못한 상태다. 유 원내대표는 “그 문제도 깊이 고민했지만, 일부 언론에서 얘기하는 직무정지는 법적으로 없는 일”이라며 “이 총리가 계속 직을 유지하든지 그만두든지 둘중 하나이기 때문에 일단 그 문제에 대해선 최고위에서 입장 정리를 못했다”고 말했다.

특검 도입과 관련해 “언제든지 받겠다”면서도 이에 앞서 일단 검찰 수사를 진행해야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야당이 특검을 요구한다면 언제든지 받을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다만 특검 수사가 시작할 때까지 시간이 한두 달 걸리기 때문에 일단은 검찰 수사를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앞서 유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도 ‘성역 없는 수사’를 강조하면서 국민적 의혹 해소 의지를 천명했다. 그는 “어느 위치에 있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부패 의혹이 제기되면 엄정한 수사를 받아야 한다”며 “우리 당은 부정부패·비리연루자를 절대 비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 수사가 국민 의혹을 해소하지 못하거나 수사 과정에서 검찰이 조금이라도 의심받을 일을 하면 우리 당은 특검으로 바로 가겠다는 점을 거듭 확인한다”며 “철저하고 신속한 검찰 수사를 거듭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이완구 총리의 사퇴를 촉구하며 정부·여당을 강하게 압박했다. 새정치연합 유은혜 대변인은 “성 전 회장으로부터 ‘단 한 푼도 받은 게 없다’는 이 총리의 국회 대정부질문 답변은 바로 탄로날 거짓말이었다”며 “하루도 안 돼 드러날 거짓말을 해놓고 또다시 발뺌하며 책임을 모면하려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인사청문회에서부터 거짓말을 해온 이 총리는 더 이상 거짓말로 국회와 국민을 우롱하지 말고, 즉각 총리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우윤근 원내대표는 이날 새누리당에 국회 법제사법위 및 운영위의 즉각적 소집도 요구하고 나섰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국가 전현직 지도자들이 이렇게 한꺼번에 의혹에 휩싸인 적이 없는 만큼 오늘 즉시 국회 법제사법위 및 운영위 소집 요구에 응하라”며 “상임위 소집조차 응하지 않으면 새누리당은 국가 명운이 아닌 정권 명운에만 관심을 갖고 있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또 새누리당이 야당 대선자금 조사와 성 전 회장에 대한 참여정부의 잇따른 특별사면에 대한 검찰 수사를 주장한 데 대해 ‘물타기식 정치공세’라며 비난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잘못을 반성하긴 커녕 관련 없는 남을 끌어들이려 한다”며 “이런 주장을 하려면 구체적 증거나 혐의점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망자의 진술이나 메모지에는 야당의 ‘야’자도 나오지 않았다”며 “국민은 더 이상 새누리당의 본질을 흐리는 물타기식 물귀신 작전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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