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남긴 명단 파문과 관련해 14일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출처: 뉴시스)

1억원 전달자 등 단서 확보… 첫 수사대상 될 듯


[천지일보=정인선 기자] 홍준표 경남지사는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2011년 한나라당 대표 경선 당시 자신에게 1억원을 건넸다는 의혹에 대해 14일 전면 부인했다.

하지만 홍 지사 측에 건넸다는 1억원은 전달자가 구체적으로 지목되는 등 단서가 확보된 상태에다 공소시효도 3년 이상 남아 있어 홍 지사가 첫 수사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홍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1억원을 전달했다는 윤모씨에 대해 “성완종 리스트에 대해 수사할 때 말하려고 했는데 하도 어이 없는 보도가 계속되기에 한 말씀 드리지 않을 수 없다”며 “언론에 거론되는 윤모씨는 제 경선을 도와준 고마운 분이지만, 제 측근이 아니고 성완종씨 측근”이라고 주장했다.

홍 지사는 “성완종씨와 윤모씨의 자금 관계는 저로서는 알 수 없는 일”이라며 금품 수수 사실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제 기억으로는 2011년 6월 전당대회를 전후해서 처음 밝힌대로 서산지구당 당원간담회에서 잠깐 만나 인사한 것 외에 성완종씨를 만난 일도 없고 전화통화 한 일도 없다”고 덧붙였다.

홍 지사는 ‘성 전 회장이 홍 후보를 호텔에서 만나고 측근을 통해 돈을 준 뒤 확인 전화를 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도 부정했다.

그는 이날 오전 출근길에 “호텔에서 만났다고 하는데 그 당시 성완종이란 사람 잘 몰랐다”며 “확인 전화, 그건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홍 지사는 “큰 사건을 하다 보면 온갖 소설을 다 쓴다”며 “성 전 회장이 나와 통화할 입장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성 전 회장이) 한나라당 의원이 되고 나서 선거법 위반사건 때 한차례 통화한 것이 전부”라며 “그 사람이 왜 나를 지목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좋아서 줬다고 했는데 그러면 왜 나한테만 주냐”면서 “그 당시 경선후보가 7~8명인데 왜 나한테만 주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난 친이(친이명박)도 아니고 친박(친박근혜)도 아닌데 내가 왜 연루가 됐는지 모르겠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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