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 제네시스가 자율주행으로 혼잡구간을 통과하고 있다. (사진제공: 현대·기아자동차)

현대차 제네시스, 스스로 운전할 수 있어
LG전자 스마트워치만 있어도 車 시동 걸어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자동차와 IT의 융합 시대를 살고 있다. 자동차업계와 IT업계가 대등한 관계를 형성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지난 9일 2015서울모터쇼가 열리고 있는 경기도 일산 킨텍스의 ‘자동차, IT 기술을 만나다’ 세미나 현장에서 홍성수 서울대 스마트시스템 연구소장이 한 말이다. 세미나에 발제자로 함께 참석한 곽수진 자동차부품연구원 차량통신기술연구팀장은 “IT기술의 전유물이던 컴퓨팅, 네트워킹, 센싱기술 등이 자동차와 만나 기계중심이었던 자동차 기술을 IT와 융합한 스마트 자동차 기술로 변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자동차와 IT 업계를 보면 자율주행자동차와 자동차통신기술, 전기자동차와 배터리기술 등 자동차와 IT는 서로 간에 꼭 필요한 존재가 됐다. 자동차 업체와 IT 업체의 미래 먹거리를 위한 전략에 서로가 필요한 시대가 됐다는 뜻이다. 자동차와 IT의 융합은 이미 진행되고 있다.

▲ 현대·기아자동차는 3~12일 열린 2015서울모터쇼에서 현대모비스와 함께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였다. 제네시스의 자율주행 모습 (사진제공: 현대·기아자동차)

◆현대·기아車, 2020년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

현대·기아자동차는 3~12일 열린 2015서울모터쇼에서 현대모비스와 함께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였다. 현대·기아차는 운전자의 부주의로 교통사고의 증가, 세계 각국의 차량 안전도 평가 기준 강화, 차량 IT기술의 발전 등으로 인해 자율주행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첨단 통신 기술을 바탕으로 구글 등 IT업체들까지 시장에 직접 뛰어들고 있다. 이 분야의 부품시장 규모는 현재 7000만개. 2020년이 되면 약 2억개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체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대·기아차는 뛰어난 전자 및 제어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부품업체와의 협업을 진행해 자율주행 기술의 국산화를 달성하고, 차세대 스마트카의 대중화 시대를 선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이미 미래 스마트카 시장의 최종 지향점인 자율주행 기술과 관련해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LDWS), 차선유지 지원 시스템(LKAS) 등 자율주행 기술의 기본이 되는 ‘첨단 운전자 지원시스템(ADAS)’을 이미 확보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6월 현대차 제네시스에 적용한 기술만으로 시연한 자율주행 무인 호송차 동영상은 인터넷에서도 화제가 된 바 있다.

완성차업체의 기술이 구글 등 IT업체들의 자율주행과 다른 점은 기능 구현 위주가 아닌 차량 성능과 내구성 생산공정과 가격 등 양산을 염두에 둔 기술이라는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오는 2020년까지 고속도로와 도심을 포함한 국내의 다양한 도로 환경에서 구현 가능한 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 LG전자는 지난 3월초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에서 LTE 통신 모듈을 탑재한 스마트워치 ‘LG워치 어베인 LTE’로 아우디 자동차를 제어하는 기술을 시연했다. (사진제공: LG전자)

◆LG전자 스마트워치로 車좌석 예열

LG전자는 지난 3월 초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에서 LTE 통신 모듈을 탑재한 스마트워치 ‘LG워치 어베인 LTE’로 아우디 자동차를 제어하는 기술을 시연했다.

사용자가 자동차 열쇠 없이도 LG워치를 착용하고 운전석에 탑승해서 ‘스타트 엔진’ 버튼만 누르면 손쉽게 시동을 걸 수 있었다. 착용한 스마트워치를 운전석 도어 손잡이 근처에 대기만 해도 도어를 열거나 잠글 수 있다. 스마트워치에 내장된 NFC(근거리무선통신) 칩셋과 자동차가 서로 연동하는 원리다.

LG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시연되진 않지만 가까운 미래에 구현될 스마트워치와 자동차 간 연동 시나리오도 공개했다. 이는 ▲탑승 전에 원거리에서 스마트워치로 자동차 좌석의 히터를 예열할 수 있는 기능 ▲자동차가 어디에 주차됐는지 알고 싶을 때 스마트워치와 자동차 사이의 거리와 방향을 알려주는 기능 등이다.

구본무 LG 회장은 차세대 자동차부품 산업을 주도하겠다는 꿈을 실현해가고 있다. 올해 초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에서 디터 제체 메르세데스-벤츠 회장과 만나 향후 협력 문제를 한 시간 동안 논의했다. 또 오는 22일 상하이 국제모터쇼에서도 전시관과 미팅룸을 마련해 자동차 제조사와 미팅을 진행한다.

LG전자는 2013년 7월부터 자동차부품 전문인 VC본부를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또 모바일본부(MC)는 LTE 통신 기술력을 바탕으로 VC본부와 협력해 스마트자동차 분야에서 차량통신 표준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올해 1월 미국 특허분석기관 테크아이피엠(TechIPM)이 발표한 LTE/LTE-A 표준필수특허 조사에서는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또 벤츠, 폭스바겐, 구글 등 주요 글로벌 스마트카·자율주행차 제조사와 핵심부품 관련 기술협업을 통해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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