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사진출처: 연합뉴스)

“미국, 테러조직이 무슬림 국가에 만행 저지르는 것 만족해”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미국과의 핵협상을 잠정 타결한 이란의 최고 지도자가 미국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지난 2일(현지시각) 핵협상을 타결한 후 공식입장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7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시온주의자(이스라엘)와 서방, 특히 미국은 테러조직이 무슬림 국가를 상대로 만행을 저지르는 것에 (오히려) 만족한다”며 “이들은 ISIS(이슬람국가 IS의 옛명칭)를 격퇴하는 데 관심이 없다”고 미국을 맹비난했다.

이처럼 하메네이가 미국과 선 긋기에 나선 배경은 그를 지지하는 세력이 주로 보수파로 반미 성향이 강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번 핵협상으로 친미·친서방 여론이 확산되는 것을 경계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메네이는 이날 이란을 방문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의 회동 때에도 “예멘 사태는 외국이 개입하지 말고 자주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일부 이슬람 국가가 ISIS에 돈과 장비를 지원하면서 이슬람을 배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에르도안 대통령은 “ISIS가 이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그들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터키는 자국내 쿠르드족 분리운동, 시리아 정권과 역학관계 등을 고려해 IS 격퇴 작전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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