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라이 라마. (사진출처: 뉴시스)

日언론 인터뷰서 다시 언급

[천지일보=정현경 기자] 도쿄도(東京都)에서 열리는 불교 심포지엄에 참석 차 지난 2일부터 일본을 방문 중인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티베트의 자치를 다시 한번 촉구했다고 교도통신이 5일 보도했다.

달라이 라마 14세는 이번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티베트 불교를 보존하는 것은 티베트인뿐 아니라 모든 중국인의 관심사”라며 티베트에 대한 ‘고도의 자치’를 촉구했다. ‘고도의 자치’는 티베트 문제를 평화롭게 해결하기 위한 달라이 라마와 티베트 망명 정부의 공식 정책으로, 중국 헌법 안에서 종교, 문화, 교육, 경제 등 외교·안보를 제외한 모든 부분에서 티베트인에 의한 실질적인 자치를 의미한다.

달라이 라마는 “우리의 주요 관심사는 언어와 불교지식, 문화·생태를 포함한 티베트의 문화를 보존하는 것”이라며 “중국은 전통적인 불교국가로서 그중 많은 사람이 티베트 불교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과의 대화를 원하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느냐는 물음에 “물론이다”고 답한 달라이 라마는 그러나 “나는 정치적 책무에서 은퇴했다”고 덧붙였다.

교도통신은 달라이 라마가 오는 14일까지 일본에 머물 예정이지만 정치인과 만나거나 기자회견을 열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달라이 라마는 이번 불교 심포지엄에서 강연한다.

달라이 라마가 일본에서 ‘고도의 자치’를 촉구한 데 대해 중국당국이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달라이 라마에 대해 “종교라는 깃발을 들고 장기간 반(反)중국 분열활동을 해온 정치적 망명자”라고 비난하고 “그 어떤 국가가 달라이 라마의 방문을 허용하고 시짱(西藏·티베트) 문제를 빌미로 중국 내정에 간섭하는 것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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