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수정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는 정운찬 국무총리가 충청지역을 방문해 민심 달래기에 나선 현장에서 세종시를 2020년에 완정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12일 대전 KBS에서 열린 ‘세종시 토론회’에 참석해 “이명박 대통령 퇴임 이전에 세종시 수정안에서 계획하는 모든 기관의 착공을 끝내고 어떤 것은 완공하겠다”며 “많은 분들이 2030년까지 뭘 하겠냐고 걱정하시는데 2020년까지 맞춰보자는 플랜도 갖고 있다. 이 대통령이 사과하고 부끄럽다고 말한 진정성을 믿어달라”고 말해 당초 예상보다 10년 이른 2020년에 세종시를 완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어 정 총리는 “이 지역과 주변 지역 주민에게 많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어떤 일자리는 지역민이 우선 취업하거나 유리하도록 조치를 취하겠다”며 지역민 고용 인센티브 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패널들은 “행정부처가 오지 않는 세종시는 앙꼬 없는 찐빵이다” “행정 부처는 자족도시를 위한 마중물이다” 등의 말을 하며 ‘원안 사수’를 위해 정 총리를 압박했다.

이날 대전 KBS 앞에서 기다리던 자유선진당 당원 60여 명은 정 총리가 탄 버스를 향해 계란을 투척해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불편한 심정을 표출했다.

또 세종시 ‘첫마을’ 아파트 현장 주민간담회에서 마을 주민 50여 명은 ‘X’자를 붙인 마스크를 쓴 채 정 총리를 맞아 ‘세종시 원안사수’의 뜻을 전했다.

정 총리는 13일 세종시 예정부지에 위치한 당암교회에서 예배를 드린 뒤 “세종시 논의는 당시 후보이신 분이 제안한 지 7년이 지났지만 땅을 파헤치기만 했을 뿐 실제로 된 일은 하나도 없다”며 “그런 것들을 보면서 그야말로 세종시 문제를 잘 풀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그간 정부만 얘기하고 국민의 얘기는 안 듣는다는 얘기가 있었다”며 “1박 2일간 머무르면서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들은 것은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정 총리는 오는 17일 지방 혁신도시 예정지 자치단체장들과 총리공관에서 오찬을 함께 하고 ‘세종시 수정’에 따른 혁신도시 사업 차질은 없을 것이라는 뜻을 전한다.

또 18일에는 과학기술인들과 오찬 간담회를 통해 세종시를 교육과학 경제도시로 만드는 계획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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