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장 위에 안정감 있게 자리한 황금색 거북뉴.

정교하게 표현된 눈, 코, 입이 조선 왕실의 굳건한 기상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50년 넘게 미국에 보관돼 온 ‘덕종어보’가 드디어 고국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조선 성종이 왕위에 오르지 못하고 20세의 나이로 요절한 아버지 의경세자를 기리고자 만든 도장입니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7월 시애틀 미술관과 반환 협상을 시작해 3개월 만에 합의를 이끌어냈습니다.

-한국전쟁 전후로 많은 왕실문화재들이 불법적으로 약탈됐는데 약탈된 문화재의 반환에 대한 생각은

<키멀리 로샤흐 / 시애틀미술관 관장> “덕종어보도 다른 어보들과 마찬가지로 한국에서 불법 반출된 것이기 때문에, 이 중요한 문화재를 당연히 한국으로 돌려드려야 된다고 생각해서..”

1943년 ‘종묘지초고’의 기록을 끝으로 자취를 감춘 덕종어보. 1962년 고 스팀슨 여사가 미국 뉴욕에서 구입해 이듬해 시애틀미술관에 기증했습니다.

<프랭크 베일리 / 미국인 수집가 후손> “덕종어보가 시애틀에서 보낸 52년을 행복하게 기억했으면 합니다. 우리는 어보가 그립겠지만, 집으로 돌아와 행복해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반환은, 소장자와의 협상을 통해 자발적으로 반환 된 사례라, 의미가 큽니다.

<나선화 / 문화재청장>  “아름다운 기증으로 반환되는 또 하나의 역사를 만들었습니다. 이는 앞으로 유럽과 일본에 있는 문화재 반환에도 모범사례가 될 것입니다.”

현재 해외에 유출된 우리 문화재는 16만여 점. 이번 ‘덕종어보’ 반환 사례가 다른 해외 문화재 반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편집: 김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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