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이 지난해 저서로 제안… 초기재원은 SK가 지원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SK그룹이 사회적기업이 만들어 낸 성과를 구체적으로 평가하고, 그에 비례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제도를 처음으로 도입한다.

SK그룹은 지난 1일 서울 종로에 있는 사회적 기업인 허리우드 실버영화관에서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한국사회투자, 사회적기업연구원 등과 공동으로 ‘사회성과인센티브 추진단’ 출범식을 가졌다.

추진단장은 프로젝트가 조기 정착될 수 있도록 사회적기업계를 대표해 한국사회투자 이종수 대표와 SK그룹을 대표해 이문석 사회공헌위원장이 공동으로 맡기로 했다.

이날 출범식에서 이종수 추진단장은 “사회적기업은 사회문제 해결과 재무적 안정성을 동시에 달성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는데 사회성과인센티브가 도입되면 사회문제 해결에 더 매진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 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문석 공동추진단장도 “사회적기업의 질적, 양석 성장을 위한 혁신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안충영 동반성장위원장은 “정부와 민간기업 및 사회적기업계가 협력을 통한 동반성장을 실현하는 모델이 나온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며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고군분투하고 있는 사회적기업이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사회성과인센티브는 최태원 SK회장이 10년 가까운 기간 동안의 사회적기업 활동을 정리한 자신의 저서 ‘새로운 모색, 사회적 기업’에서 사회적기업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Social Progress Credit’이라는 개념을 제안한 데서 비롯됐다.

이로써 사회적기업이 창출하는 고용·환경·복지·문화 등 각 분야의 사회적 성과가 올해부터는 구체적인 금액으로 정량화되고, 그 규모에 따라 경제적인 인센티브를 받게 된다.

사회성과의 규모와 가치를 평가해 인센티브가 제공되면 이를 통해 사회문제 해결 노력에 동기 부여가 되고, 다시 사회성과 창출에 재투자되는 선순환이 일어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추진단은 프로젝트 출범에 동참한 35개의 사회적기업을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참여기업을 늘려갈 방침이다. 시행 1년 뒤인 내년 4월에는 참여하는 사회적기업들의 성과를 평가해 사회성과를 보상할 계획이다.

초기 재원은 SK그룹이 제공한다. 추진단은 사회적기업과 청년 창업가들에게 문호를 개방하고, 재원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5년 후에는 누적 지급액이 700억원 이상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추진단 측은 “최근 창업에 대한 관심이 높은 청년들이 사회적기업 창업에 대해서도 매우 긍정적인 상황에서 사회성과인센티브가 정착되면 청년층의 창업과 이를 통한 혁신적인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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