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수정 추기경. (사진출처: 뉴시스)

천주교, 세월호 참사 1주기 맞아 유가족 위로
개신교 예장합동 “개혁하는 교회 되길” 강조

[천지일보=정현경 기자] 오는 5일 부활절을 앞두고 천주교계와 개신교계가 부활절 메시지를 발표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염 추기경은 “온 국민에게 충격과 슬픔을 안겨준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모든 분과 유가족들에게 부활하신 주님의 특별한 은총을 기원한다”며 “주님 은총의 힘으로 희생자들이 영원한 안식을 누리고 유가족들은 하루빨리 슬픔을 극복하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 받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부활절 메시지를 전했다.

염 추기경은 “그리스도의 부활은 죄와 죽음의 어둠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우리에게도 새로운 삶에 대한 용기와 희망을 준다”고 부활의 의미를 설명하고, 우리 사회의 이기주의와 물신주의, 생명경시 풍조, 진영논리로 인한 비난과 증오가 날로 증가하는 세태를 경고했다.

염 추기경은 또 “우리가 모두 마음으로부터 새로워져 자신과 가정만을 바라보는 좁은 삶의 테두리를 벗어나, 이웃을 배려하고 사회를 생각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분단 70년과 관련한 메시지도 전했다. 염 추기경은 “남북한의 형제들이 하루빨리 서로 대화하고 교류해 함께 평화의 삶을 이루어 나가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염 추기경은 4일 밤 8시 명동성당에서 ‘부활 성야 미사’와 5일 낮 12시 ‘예수 부활 대축일 미사’를 집전한다.

개신교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백남선 총회장은 “말씀의 권위가 사라진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절대 진리의 회복”이라면서 “물질적이고 현세적인 복과 성공이 신앙의 열매임을 주장하는 왜곡된 복음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부활절 메시지를 전했다.

백 총회장은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그리스도인으로 살아야 하며 우리에게 맡겨진 사회적 책임을 감당하는 성도가 돼야 한다”면서 “‘개혁교회는 항상 개혁하는 교회로 남아야 한다’는 종교개혁자들의 구호를 생각하며 삶의 변혁이 일어나는 부활절예배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백 총회장은 “한국교회의 고속 성장은 멈추고 사회 곳곳에서 심각한 부작용으로 총체적 위기를 맞게 됐다. 교회의 영적 각성과 개혁을 외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점점 더 커져가고 있다”면서 “종교개혁자들이 강조했던 ‘오직 성경만으로’의 원리를 따라 성경 말씀에 대한 권위 회복이 필요하다. 우리에게 맡겨진 사회적 책임을 감당하는 성도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 총회장은 또 “우리 구주 예수님의 부활하심이 한국교회와 모든 성도에게 그리고 북녘 땅 우리의 형제들에게 큰 기쁨의 복된 소식으로 넘쳐나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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