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부머 노인땐 급증 추측… 전년보다 10.4% 증가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지난해 노인의 진료비가 전체 건강보험 진료비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 중 75세 이상의 의료기관 이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50대인 베이비부머 세대가 노인층에 편입되면 노인 진료비는 더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측된다.

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이 발표한 ‘2014년도 65세 이상 건강보험 노인진료비 현황’에 따르면 전 국민의 11.9%(601만명)에 해당하는 65세 이상 노인의 작년 진료비는 전체 진료비의 35.5%로 조사됐다.

인구 고령화에 따라 노인 진료비는 해마다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작년 노인 진료비는 19조3551억원으로 전년보다 10.4%나 증가했다.

심평원은 노인진료비 증가 현상을 분석하기 위해 65세 이상 노인인구를 통계연령 기준으로 전기노인(65~74세)과 후기노인(75세 이상)으로 구분해 조사했다. 앞으로 노인인구에 편입되는 예비노인(55~64세) 계층은 관심 대상에 포함해 함께 분석했다.

2014년 진료비 규모를 예비·전기·후기노인으로 구분해 진료비 점유율을 살펴보면 각각 32.8%, 33.7%, 33.5%로 서로 비슷한 규모였다.

분석 결과 노인 진료비의 증가는 후기노인층(75세 이상)의 환자 수 증가의 영향을 받았다. 후기노인 인구는 2010년 200만 9004명에서 2014년 286만 1673명으로 42.4% 늘었다. 이 연령대의 진료비 총액은 69.9%(5조 8153억원→9조 8814억원) 증가했다.

전기노인(65~74세)의 진료비 총액 역시 같은 기간20.3% 늘었지만 후기노인의 진료비 증가율에는 크게 영향을 주지 못했다.

노인층의 확대에 따라 노인 진료비는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현재는 예비노인(55~64세)에 걸쳐있는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ㆍ2014년 현재 51~59세) 세대가 노인층에 편입되면 노인 진료비의 증가 폭은 훨씬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예비노인층 인구는 685만 8355명이다. 예비노인층의 지난 5년간 진료비 증가율은 31.0%로 전기노인층(20.3%)보다 오히려 크다.

심평원은 “후기노인의 높은 환자 수 증가가 노인진료비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예비노인의 노인인구 신규 진입 역시 노인 진료비 증가의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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