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 연속 불거진 출제 오류 사태를 막기 위해 교육 당국은 2018학년도까지 출제진에서 특정대학 출신비율을 학부 기준으로 평균 20%로 낮추고 출제진의 교사 비율을 높이기로 했다.
교육부는 공청회와 현장방문 등 의견수렴을 거쳐 마련한 '수능 출제오류 개선방안'을 31일 확정·발표했다.
교육부는 우선 올해 수능에 대해 “작년과 같은 출제기조를 유지한다”며 “학교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한 학생이라면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EBS 교재와 연계율은 70% 수준을 유지하되, 영어 지문의 활용 방식이 개선된다.
교육부는 영어 읽기평가에서 ‘대의파악(목적, 주장, 주제 찾기)’과 ‘세부정보(지문과 일치하는 내용 찾기)’를 묻는 문항에 한해 과거처럼 EBS 교재와 같은 지문이 아니라 주제, 소재는 유사하지만 다른 지문을 활용하기로 했다. 이는 학생들이 EBS 영어 교재의 한글 해석본을 암기하는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서다. 다만 EBS 연계 방식을 바꿔도 너무 어렵게 느끼지 않도록 쉬운 단어와 문장을 쓸 방침이다.
출제 오류 방지대책에는 출제진의 인적 구성을 다양화 하기로 했다.
이에 교육부는 2018학년도까지 출제위원 중 특정대학 출신자 비율이 학부기준으로 평균 20% 이하가 되도록 개선하기로 했다. 또한 현재 출제진 중 약 40.5%인 교사 비율을 영역별로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수능부터 문항, 정답의 오류 가능성을 검토할 출제위원장급의 교수를 검토위원장에 임명하고 검토위원장 주관의 ‘문항점검위원회’도 신설된다. 교사로만 구성됐던 검토진에는 교수가 포함된다.
수능 시행 후 문항오류 여부를 결정하는 ‘이의심사위원회’에는 외부 전문가를 절반 이상 참여시키고 ‘수능분석위원회’를 통해 시험 전반에 대한 사후점검을 한다.
수능 출제기간과 인원도 늘리기로 했다. 국·영·수에 비해 짧았던 탐구영역의 출제 기간을 각각 2일씩 늘려 사회탐구는 18일, 과학탐구는 19일로 늘리기로 했다. 직탐과 제2외국어/한문 영역도 15일에서 17일로 늘린다. 사탐과 과탐의 과목별 출제 인원도 현재 4~5명에서 5~6명으로 늘려 오류 가능성을 낮추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