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연합뉴스)
아베 ‘인신매매 희생자’ 발언에 단호한 입장 표명
워싱턴정대위, 아베총리 반성·사과 촉구 시위 추진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국 국무부가 최근 논란을 불러일으킨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일본군 위안부 발언 문제에 대해 “성을 목적으로 여성을 매매한 행위”라고 규정했다.

◆“일본군 위안부, 극악한 인권위반”

국무부 대변인실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아베 총리를 발언에 대해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우리의 정책은 변함이 없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국무부는 지난달 2일 “2차 세계대전 당시 성을 목적으로 한 일본군의 여성매매 행위는 끔찍하고 극악한 인권위반”이라고 지적했었다.

아베 총리가 지난달 27일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인신매매(human trafficking)의 희생자‘라고 표현해 파문이 일었다. 그는 이어 ‘가슴이 아프다’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일견 위안부에 대한 공감을 표한 듯하지만 속내엔 일본군의 조직적 개입과 이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던 위안부 결의안을 무너뜨리는 치밀한 전략이 담겼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워싱턴 정신대 대책위원회는 28일 “문제의 본질을 덮으려는 정치적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워싱턴 정대위는 성명을 통해 “역사적인 인권유린 사실을 분명히 인정하고 비인간적인 행위를 자행했던 일본의 당시 책임자들을 대신해 깊이 사과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워싱턴DC의 외교 소식통들은 “인신매매라는 것은 지나치게 광범위한 개념이며 아베 총리는 매매의 주체와 객체, 목적이 무엇인지를 언급하지 않고 있다”면서 “그러나 일본군 위안부 사건은 일제의 조직적 후원 아래 자행된 매우 구체적인 ‘성노예’ 사건이라는 점에서 아베 총리의 이 같은 표현은 전혀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과거사 문제 ‘치유·화해’ 접근 방법 중요

국무부 대변인실은 “아베 총리가 올해 들어 과거사와 일본의 전후 평화 기여에 대해 긍정적 메시지를 내고 있는 것을 환영하고 있다”며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도 이런 맥락에서 바라보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우리는 과거사 문제를 치유와 화해를 증진하는 방향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워싱턴 정대위는 내주 초부터 미국 워싱턴DC 의사당 앞에서 아베 총리의 진정한 사과와 반성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WP 등 미국 일간지에 광고를 싣기 위한 모금활동에 착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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