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 감각 키우려면 6-7세부터 생활 속 관찰력 키워야 (사진제공: 시매쓰)
[천지일보=김민아 기자] 융합교육이 강화되고 초등학교 전 학년에 스토리텔링 수학이 전면 도입되면서 유아 시기부터 사고력을 기를 수 있는 수학 활동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수학적 감각을 키우기 위해 학교 입학 전부터 학습지나 문제집, 동화 등을 통해 가르치는 것은 오히려 수학에 대한 거부감을 키울 수 있다. 6, 7세는 주변 사물과 상황에 대해 눈을 뜨게 되는 시기로 공부를 따로 하지 않아도 생활 속에서 수학적 감각을 충분히 익힐 수 있다. 따라서 학습보다는 생활 속 관찰과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수적 감각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시매쓰 수학연구소 조경희 소장은 “초등학교 때 나오는 수학 개념이나 원리를 유아 때부터 감으로 체득되어 있으면 해당 개념과 원리를 보다 정확히 이해하고 응용문제가 나오더라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며 “단 공부가 아니라 생활 속 수학활동을 찾아보며 놀이로 접근해 수학을 재미있게 즐길 수 있게 해줘야 한다” 고 조언했다.

◆수학적 감각 키우려면, 부모부터 관찰력 키워야

수적 감각을 키우기 위해서는 주의 깊은 관찰력이 필요한데 먼저 부모가 관찰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예를 들어 아이가 공룡에 관심이 많다면 육식·초식공룡, 익룡·바다·육지공룡 다양한 공룡의 성격을 관찰해 이야기해본다. 처음에는 부모가 보는 것을 따라서 보지만 갈수록 부모가 보지 못했던 것까지 주의 깊게 관찰할 수 있다. 사물을 주의 깊게 관찰하는 태도는 그 대상이 시각적인 것뿐만 아니라 촉각·청각·후각적인 것에도 작용할 수 있다.

아이가 한글을 읽을 줄 알거나 수를 열까지 셀 수 있다면 수학활동을 시작할 수 있다. 그러나 단순히 숫자를 정확히 읽거나 쓰고 간단한 셈을 하는 것으로는 수학 활동이라고 볼 수 없다. 숫자를 일찍 일고 쓴다고 해서 수학에 재능이 있는 것은 아니다. 숫자를 배우는 것과 수 체계를 이해하는 것은 매우 다르다. 따라서 생활 속에서 수가 개수를 나타내는 것뿐 아니라 시계 읽기, 단위 등 수를 사용하는 다양한 상황이 있고 상황에 따라 수를 읽는 방법도 달라진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게 한다.

◆방향, 시간, 단위는 평소에 정확히 표현하는 것이 중요

예를 들어 강아지 2마리, 아파트 2층, 연필 2개 등 숫자로 표기할 때는 모두 ‘2’이지만 뒤에 어떤 말이 붙느냐에 따라 읽는 방법이 다를 수 있다. 수 개념이 바로 설 수 있도록 평상시에 부모가 수를 바르게 읽으며 올바른 모델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 아이가 잘못 읽었을 때는 틀린 것을 알려주기보다 제대로 된 표현으로 고쳐서 다시 말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방향이나 시간, 단위들은 평소에 분명하고 정확한 단어를 말해 아이가 수학적 감을 기를 수 있게 한다. 이 밖에도 생활 속에서 모양과 색깔 분류, 반복되는 패턴 이해, 공통점과 차이점 비교하기와 같은 수적 능력을 길러줄 수 있다. 유아기는 어휘력이 크게 발달하는 시기이므로 무엇이 같고 다른지, 특징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과정에서 어휘가 증가하고 도형이나 수 개념도 더 정교해질 수 있다.

◆시계, 우유, 카메라 등 생활 속 도구 활용하면 수적 감각 기를 수 있어

생활 속에서는 요일과 같이 반복되는 생활 규칙이나 장난감 개수 세기, 도형 모양을 구분하기 원과 구 등 평면, 입체 도형 구분하기와 같이 손으로 만지면서 확인하고 비교해보도록 한다. 예를 들어 “여기 장난감이 두 개가 있네. 책상 위에 있는 다른 장난감 세 개를 더하면 몇 개가 될까?” “사탕 두 개와 네 개 중 어떤 게 더 많은 걸까?” 등 덧셈과 뺄셈을 대화를 통해 상황을 이해하도록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달력과 시계는 수의 순서, 크기, 규칙 등을 알 수 있는 좋은 도구다. 10, 15 등 5의 배수 단위로 뛰어 세기를 해보고 10분과 20분 등의 시간을 이야기 하면서 자연스럽게 두 자리 수 크기를 비교해보기도 한다. 묶어 세기, 나누어 세기 등 곱셈, 나눗셈의 개념을 생활 속에서 많이 활용해볼 수 있다. 유아 시기에 수학활동을 해보지 않는다면 초등학교 3학년 배우게 되는 분수를 ‘전체를 넷으로 나눈 것 중의 하나가 1/4이다’라고 가르쳤을 때 ‘전체’ ‘나눈다’는 말 자체가 낯설 수 있다. 그러나 평소 케이크를 먹을 때 내가 먹는 조각이 ‘전체 몇 개 중의 하나’라는 식으로 따져 보며 놀았던 아이는 분수 개념을 쉽게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우유나 주스, 줄자 등 생활 속에서 길이나 무게와 같이 단위를 찾아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물을 담을 수 있는 용기 찾기’ ‘키를 잴 수 있는 다양한 방법 찾기’ 등과 같이 생활 속 놀이를 통해 측정 단위개념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다. 측정 영역의 단위 감각은 다른 개념보다도 경험에 따라 이해의 수준이 클 수 있다. 이후 교과서에서 접하게 될 때 훨씬 쉽게 받아들이고 활용할 수 있는 힘으로 이어지도록 어렸을 때부터 실제로 자주 본 물건을 활용해 감각적으로 많은 정보를 축적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카메라를 통해 공간 지각력을 키울 수도 있다. 공간감각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사물 사이의 위치 관계를 파악하는 것이다. 다양한 각도에서 사진을 찍어보며 사진 속 사물이 어떻게 보이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자연스럽게 공간 지각력을 키울 수 있다. 공간 지각력은 단지 수학문제를 풀기 위해 필요한 수학 개념이 아니다. 사물이나 상황을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며 사고의 융통성을 기르는 효과도 있다. 평소 앞, 뒤, 옆 등의 용어를 사용하여 대화를 나누며 관찰하는 경험을 많이 갖도록 한다.

책 읽기는 수학에서도 중요한 부분이다. 어느 과목에서든지 일단 문제는 읽고 이해를 해야 하는데 읽기가 제대로 안 된 경우 조금만 문장이 복잡하거나 길면 읽고 이해하기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평소 독서를 통해 읽고 이해하는 능력을 키워주고 책에서 배운 다양한 내용과 자신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평소 많은 대화를 나는 것이 좋다. 이는 초등학교에 올라가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을 주도적으로 받아들여 이해하고 선생님이나 친구들과 의견을 나누고 자기 생각을 이야기할 수 있는 태도를 형성하게 한다. 


자료제공: 시매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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