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정현경 기자] 베트남 경찰이 최근 삼성물산의 항만부두 건설 공사장에서 42명의 사상자가 난 사고 관련해, 현지 한국인 직원들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했다.

삼성물산 측은 베트남 경찰이 사고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현지 한국인 직원들의 출국을 금지한다는 공문을 보내왔다고 밝혔다고 30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출국 금지된 삼성물산 직원은 모두 48명이다.

삼성물산은 베트남 중부지역 하띤 성 해안의 붕앙 경제특구에 있는 대만계 포모사 하띤 철강회사의 공장에서 철강 선적과 하역 작업을 할 항만부두 공사를 2012년 2월부터 맡아 내년 5월 완공 목표로 짓고 있었다.

앞서 지난 25일 오후 항만부두 방파제의 케이슨(기초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 제작을 위한 거푸집이 무너지면서, 베트남인 13명이 숨지고 29명이 다쳤다. 사상자는 모두 베트남인이다.

당시 일간 타잉니엔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근로자들은 사고 발생 약 1시간 전 거푸집이 흔들린다고 감독관에게 보고했으나, 감독관은 작업을 계속 하도록 지시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베트남 당국은 생존자와 감독관, 시공사 등을 상대로 야간작업 중에 발생한 이번 사고가 안전조치 소홀이나 기계 결함 등과 관련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삼성물산 측은 먼저 유가족에게 사망자 1인당 3000만 동(154만원)의 장례비를 지원하고 부상자 치료를 지원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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