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위사업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이규태(66) 일광공영 회장이 숨겨 놓은 각종 비밀 자료를 발견한 29일 오후 경기도 의정부시 컨테이너 야적장 모습. (사진출처: 뉴시스)
1톤 넘는 자료… 사무실엔 CCTV 달린 ‘비밀 사무실’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이규태(66, 구속) 일광공영 회장이 숨겨 놓은 각종 사업 관련 비밀 자료가 도봉산 기슭의 컨테이너 야적장에서 무더기로 발견됐다.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에 따르면 수사팀은 “지난 26일 도봉산 인근 컨테이너 야적장의 1.5톤 컨테이너에서 일광공영측이 숨겨 놓은 방산 관련 각종 서류를 찾아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 11일 합수단은 일광공영 본사와 이 회장의 자택,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이 회장을 체포했지만 수사결과가 신통치 않았다. 구속된 이후 이 회장이 굳게 입을 다문 채 진술 거부권을 행사했기 때문이다.

계속해서 이 회장이 진술을 거부하자 25일 합수단은 그의 사무실을 추가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합수단은 사무실 책장 너머에 있는 ‘비밀 사무실’을 찾아냈다.

책장을 밀고 잠금장치의 비밀번호를 눌러야 들어갈 수 있는 이 방에는 외부인의 침입을 체크하기 위한 CCTV까지 설치돼 있었다.

합수단은 현장에서 일부 중요 문서들이 없어진 정황을 포착하고 이 회장의 ‘금고지기’ 역할을 했던 김모 씨 등 2명을 체포해 자료를 숨긴 곳을 추궁했다.

자료를 숨겨 놓은 비밀창고는 도봉산 자락 컨테이너 야적장에 방치된 컨테이너였다.

이규태 회장은 지난해 합수단이 출범하자 위기를 느껴 성북구 삼선동 일광공영 본사에 있는 자료를 이곳에 상당수 숨긴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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