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6일 중국 심양에서 만난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오른쪽)과 강수린 조선불교도련맹 위원장이 오는 8월 15일 금강산이나 개성에서 남북합동법회를 봉행하기로 합의했다. (사진제공: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
자승스님 “만나고 싶었다”… 강수린 “손잡고 일하자”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남북불교계 대표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오는 8월 15일 금강산이나 개성에서 남북합동법회를 봉행하기로 합의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과 강수린 조선불교도련맹 위원장은 지난 26일 중국 심양 칠보산호텔에서 남북불교대표자회담을 진행하고 이같이 결정했다.

자승스님은 “강수린 위원장님이 선출된 후 빨리 만나고 싶었는데 이번에 이렇게 만나게 돼서 반갑다. 남북불교의 단합을 위한 현안들을 허심탄회하게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불교는 정치적 상황을 떠나서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일을 했으면 한다”며 “서로가 공존·상생·합심으로 남북관계를 풀어가야 한다는 원칙을 지키겨 대화를 이어가기 바란다”고 밝혔다.

강수린 조불련 위원장은 “오늘 만남이 처음이지만 초면인 것 같지 않다”며 반겼다. 그는 “올해가 광복 70돌, 6.15공동선언 15돌이 되는 뜻 깊은 해인만큼 남북불교가 손을 맞잡고 일을 잘했으면 좋겠다”며 “자승스님과 첫 만남이니 잘 소통하고 싶다”고 화답했다.

남측은 2015년(불기2559) 부처님오신날 남북합동법회를 추진하자고 제안했으며, 오는 5월 15일부터 18일까지 서울에서 개최되는 한반도 통일과 세계평화기원대회 초청장을 조불련 대표단에 전달했다. 이에 조불련은 “추후 검토하고 추가적인 협의를 하자”고 답했다.

양측은 광복 70주년을 맞는 8월 15일경 금강산이나 개성에서 범종단 차원의 남북불교도합동법회를 봉행하기로 했으며 구체적인 일정과 장소는 추후 협의하기로 했다. 또 6월 15일경 서울과 평양에서 남북동시법회를 봉행하는 방안도 협의했다.

남북불교계는 우리민족의 전통문화 계승자로서 불교문화재를 잘 보존하고 가꾸어 나가자는데 인식을 함께했다. 또한 남북관계의 정세 추이에 따라 남북불교문화재의 보존보수 및 공동전시, 불교유적의 공동발굴 및 조사연구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해남 대흥사와 묘향산 보현사에서 봉행할 서산대사 춘·추계 제향 문제와 금강산 신계사 성지순례 등에 대해 토의했으며 향후 긴밀한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민추본 측은 “남북불교도들이 합심해 민족의 화해와 단합을 강화하고 남북관계 개선과 발전에 적극 기여하기 위한 문제들을 진지하고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협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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