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선수 박태환이 도핑 파문 이후 기자회견장에서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박태환은 서울 잠실관광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도핑 파문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뼈저리게 반성하고, 이유가 뭐든 자신의 불찰”이라고 밝혔다.

[박태환 / 前 수영 국가대표]
“도핑 사실을 알게 된 후 지난 몇 개월은 매일 매일이 지옥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억울하고 속상한 마음이 컸던 게 사실입니다. 왜 내게 이런 일이 생겼을까, 그 병원을 가지 않았더라면, 주사를 놓지 못하게 했다면,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국가대표가 된 이후 약물에 의존한 적이 없다고 말한 박태환은 “지난해 서울 T병원에서 주사를 맞을 때도 피부 치료용 주사로만 알았지 남성 호르몬제인지는 몰랐다”며 고의성을 부인했다.

또 “담당 의사가 도핑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해 주사를 맞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진료기록을 공개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변호사가 대신 나서는 등 핵심적인 질문에 대해서는 약물을 주사한 병원과 진술이 엇갈리거나 회피해 논란은 여전하다.

박태환은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개막을 앞둔 작년 9월 초 도핑 테스트에서 세계반도핑기구 금지약물인 남성 호르몬 양성 반응을 보여 선수 자격정지 18개월,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거둔 은메달 1개와 동메달 5개도 박탈당했다.

(영상취재/편집: 김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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