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고용노동부 등 주최로 열린 ‘2015 대한민국 고졸 인재 잡 콘서트’를 찾은 고졸 취업예정자들이 상담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르포 | ‘2015 고졸 인재 잡 콘서트’ 현장을 찾아서
고3 학생들로 인산인해… “반드시 취업하겠다”
현장 채용 부스 인기… 2시간 전에 번호표 뽑아야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정부의 고졸 취업 활성화 정책으로 대학을 가지 않고 취업을 선택하는 청년들이 증가하고 있지만 고졸의 임금수준 등 근로환경은 여전히 열악하다. 고졸이라는 이유로 대졸취업자보다 현저히 낮은 대우를 받거나 불안정한 고용형태로 이직 등 경력단절이 되는 경우가 많다.

25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2015 대한민국 고졸인재 잡 콘서트’는 사상 최악의 청년고용률에 일찍부터 취업 전선에 뛰어든 고졸 취업예정자들의 뜨거운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이날 주차장부터 고등학교 졸업 후 취업을 하려는 고졸 취업예정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주차장에는 지방에서 학생들을 태우고 올라 온 관광버스로 가득했다. 버스에서 내린 학생들은 담임선생에게 간단한 전달사항을 듣고 결의에 찬 눈빛으로 행사장 안으로 들어섰다.

교복을 입은 무리로 입구부터 발디딜 틈이 없었다. 생전 처음 사회에 발을 내딛기 위해 찾은 행사라 그런지 학생들 특유의 철없는 모습보단 긴장하거나 설레는 표정을 한 학생들이 많았다.

삼삼오오 그룹을 이룬 이들은 입구에서 받은 채용가이드북을 펼쳐 보며 정보를 알아보고 각 부스를 돌고 있었다. 특히 단정한 교복에 머리에는 망을 하고, 깔끔한 단화를 신은 학생들이 눈에 띄었다. 현장 채용하는 부스에서 진행하는 면접에 참여하려는 것이다.

“내신기준은 상위 50%로 정해져 있었던 적도 있었고, 아예 없던 적도 있었어요. 내신 등급도 중요하지만 자격증이나 대외활동에 따라 합격여부가 결정되기도 해요. 너무 걱정하지 말고 준비해서 면접을 잘 볼 수 있도록 해요.”

각 부스의 기업들은 학생들의 질문에 끊임없이 답했다. 자신들이 원하는 인재 정보도 솔직히 밝히고 조심해야 할 부분을 당부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제일 인기 있는 부스는 단연 현장채용이 진행되는 우리은행 부스였다. 최소 2시간 전에 번호표를 받아야 겨우 면접을 볼 수 있었다. 이 때문에 번호표를 받기 위한 선생들과 학생들로 전쟁터을 방불케 했다.

오후 2시에 면접을 볼 예정이라는 김민진(19, 상일상업고) 양은 “현장에서 바로 면접을 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선배들도 이 행사를 통해 많이 취업했다고 들었다”며 “취업이 어려워 걱정을 많이 했지만 친구들과 같이 면접을 준비하면서 많이 용기를 얻었다. 반드시 합격할 것”이라고 포부를 다졌다.

25, 26일 이틀간 진행된 이 행사에는 140여개의 기업 및 대학이 참여했다. 고졸 취업과 생소하게 군복을 입은 사람들이 있는 부스도 인기였다.

“특전사라고 해서 꼭 매일 훈련만 하는 것은 아니에요. 다른 직장인처럼 쉬는 날도 있답니다.”

특전사, 육군 등 군 관련 업종이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학생들은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군복을 입은 홍보담당자의 설명을 집중해서 들었다. 특전사 홍보 담당자는 “특전사에 관심이 없던 아이들은 관심을 갖게 되고, 관심이 있어도 정보를 몰랐던 친구들은 자세히 알 좋은 기회”라고 밝혔다.

마땅한 진로를 찾지 못한 학생들은 행사장 한쪽에 마련된 진로상담부스에서 상담을 할 수 있었다. 또 옆에 마련된 적성검사 부스에서 설문에 참여하면 온라인을 통해서 결과를 개별적으로 받아보고 사이버상담을 하면 된다.

진로상담을 받은 황채은(19, 경랑비즈니스고) 양은 “중앙대학교 이상 갈 것 아니면 선 취업 후 대학에 가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담임선생님 외에도 취업과 입학에 도움이 되는 독서활동 기록을 써준다는 정보를 알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일반인 중에는 선생들도 더러 보였다. 대천여상고 강석천(54, 남) 선생은 “이런 행사는 정보가 많아서 도움이 된다. 현실적으로 우리가 대기업이나 금융기관 인사담당자를 만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라며 “채용기간, 각 회사에서 원하는 인재 등을 파악해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