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의 친환경차 ‘2015 그랜저 하이브리드’ ⓒ천지일보(뉴스천지)

대형세단 연비가 리터당 16.0㎞나 돼?

시동 안 걸린 듯 조용해… 뛰어난 정숙성
준대형차 평균 연비 대비 1.5배가량 높아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전 세계적으로 환경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글로벌 완성차 회사들이 친환경차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하이브리드(HEV), 플로그인하이브리드(PHEV), 전기차(EV) 등 다양한 친환경차를 내놓으며 미래 자동차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현대자동차 정몽구 회장은 올 해 경영방침 중 하나로 “친환경차 분야의 연구개발과 투자를 지속 확대해 경쟁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현대차는 올해를 하이브리드 대중화 시대 원년으로 삼고, 그랜저와 쏘나타 하이브리드 국내 판 매 목표를 3만대로 설정했다고 발표했다.

현대차의 친환경차 중 하나인 ‘2015 그랜저 하이브리드’를 시승 해봤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기존 내연 기관 엔진과 전기 배터리 엔진을 동시에 장착해 일반 차량보다 유해 가스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연비는 높인 차세대 차량이다. 전기 배터리는 제동을 걸 때나 달릴 때 충전이 된다. 출발할 때나 저속 주행 시 전기모터로 작동해 연료 가 소모되지 않아 연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실제로 ‘2015 그랜저 하이브리드’를 타고 서울역을 비롯해 남산 도서관을 거쳐 서울 하얏트호텔 등을 왕복하며 도심을 40~60㎞/h 속도로 달리는 동안 연료가 거의 소모되지 않았다. 계기판에 전기모드인 ‘EV’ 표시가 나타나며 전기 모터로 달리고 있었기 때문. 이렇게 기록된 연비는 13~14㎞/ℓ를 나타냈다. 이어 서울요금소를 지나 고속도로를 이용해 용인까지 달려보니 연비가 약 15㎞/ℓ를 기록했다. 내연 기관 대형차가 7~10㎞/ℓ를 기록 하는 것에 비하면 약 1.5배에 달한다. 우리나라 대형차 중에서는 최고의 연비인 셈이다.

▲ 현대차 ‘2015 그랜저 하이브리드’ 외관. (오른쪽 하단) 하이브리드 엠블럼이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뛰어난 연비와 더불어 정숙성에 놀랐다. 귀를 의심하며 몇 번이고 시동을 껐다가 켰다. 시동이 걸렸지만 전기모드로 작동하고 있어 소리가 없었다. 가속페달을 밟자 아주 작게 ‘위잉~’ 소리와 함께 차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만한 정숙성을 따라갈 내연기관 차가 있을까 싶었다.

주행 성능도 나쁘지 않다. 2.4 가솔린 엔진에 35kW 전기모터 조합으로 최대 204마력의 출력을 낸다. 주행모드는 에코·노멀·스포츠 3가 지가 있다. 스포츠 모드로 바꾸면 가속 반응이 빨라져 밟는 대로 질주했다.

▲ 현대차 ‘2015 그랜저 하이브리드’ 내부. (왼쪽 아래) 주차 시 유용한 현대모비스의 어라운드 뷰 시스템. ⓒ천지일보(뉴스천지)

버튼들도 직관적으로 구성돼 손쉽게 작동할 수 있었다. 의자의 높낮이 등을 조절하는 버튼이 보통 차량은 좌석 옆에 있어 찾기가 쉽지 않지만 이 차는 왼쪽 차량 문쪽, 눈높이에 있어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또한 센터패시아의 라디오 및 내비게이션, 에어컨과 히터 버튼 도 금방 찾을 수 있었다.

그랜저HG에 적용된 현대모비스의 어라운드 뷰 시스템도 장점이다. 후진을 할 때, 대형 모니터에는 위에서 차량 주변을 360도로 보여줘 주차 시 용이했다. 차량 외관도 그랜저HG와 비슷하다. 다만 17인치 알로이휠을 달았다는 것과 하이브리드 전용 엠블렘이 부착된 것 이 다른 점이다.

▲ 중앙에서 열리는 넓은 선루프(sun loof) ⓒ천지일보(뉴스천지)

차량 공간은 충분히 넓다. 운전석이나 뒷좌석 모두 무릎 공간이 넓다. 다만 운전석 머리 위의 공간 이 좁은 것은 단점이다. 트렁크 공간도 전기 모터 공간이 차지하면서 좁아졌다. 하지만 ‘2015년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이를 개선해 이전 모델보다는 조금 넓어졌다.

종합적으로 평가해볼 때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대형 세단의 장점인 승차감에 전기차의 장점인 정숙성을 더했다. 여기에 연비 문제까지 해결했으니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차량이다.

▲ (위부터) 현대차 ‘2015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엔진룸, 후측면, 트렁크. 트렁크는 하이브리드용 전기모터로 인해 공간이 좁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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