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강제개종교육 사업자와 하나 돼… 감금·폭행 개종교육 장려해”
강제개종교육 피해자 기자회견 “방송 중단” 한목소리 “반인륜 사회악”
[천지일보=정현경 기자] 강제개종교육피해자연대(강피연, 대표 장주영)는 24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흥사단에서 열린 강제개종교육 피해자 기자회견에서 “CBS는 살인을 조장하고 납치·감금·폭행·폭언을 수반한 강제개종교육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돈벌이를 위해서라면 이제 사람 목숨이나 인권은 짓밟아도 된다는 말인가”라며 CBS를 규탄했다.
이들은 “(인권유린이 행해지는) 강제개종교육이 종교 문제라는 이유로 용인된다면 언젠가는 타 종교에 대한 증오범죄, 타 집단에 대한 증오범죄로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국가와 사회에 강제개종교육을 근절시키는 데 관심을 가져 달라고 호소했다.
◆“구리 초대교회서 인권유린 당해”
이날 강제개종교육 피해자들은 실제 겪었던 강제개종교육의 실태를 낱낱이 공개했다. A씨는 올해 1월 4일 수면제가 들어간 음료를 마시고 의식을 잃고 강제개종교육에 끌려갔다 경찰의 도움으로 풀려나기까지 17일간 겪었던 감금·폭행 등의 사례를 전했다.
A씨는 개종목사인 신현욱 목사에게 끌려가 구리 초대교회에 감금돼 구타를 당하고 세뇌교육을 받았던 일, 납치 신고를 받은 경찰의 추적을 피해 펜션으로 끌려가 수갑에 채워진 채 강제로 교육을 받고 협박을 당한 일, 다시 구리 초대교회로 끌려갔다 교회 안으로 진입한 경찰에 의해 모든 상황이 밝혀지고 감금에서 겨우 벗어난 일을 이야기하며 눈물을 쏟았다.
A씨의 증언은 충격적이었다. 오전 9시부터 밤 11시까지 움직이지 못하도록 붙잡아 두고 A씨가 인정할 때까지 세뇌교육이 이어졌다. 개종교육 목사에게 납치를 지시받은 A씨의 부모는 딸의 머리채를 잡고 질질 끌어 차량에 태웠다. 수갑이 채워진 채 폭행을 당한 A씨는 펜션으로 끌려간 며칠간 식사도 할 수 없었다. 개종교육 목사가 ‘굶기면 힘이 빠질 것’이라며 음식을 제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화장실에 갈 때조차도 한쪽 수갑을 아버지에게 채워 같이 가게 함으로써 A씨는 치욕과 수치심으로 눈물이 흐르고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고백했다.
A씨는 “여러분, 이 일들이 한국교회의 목사를 통해 이뤄진 일이라는 것을 믿을 수 있겠습니까?”라며 울분을 토했다.
그는 “개종교육 목사를 만나기 전 우리 가족은 화목하게 지냈다”면서 “그러나 개종교육 목사를 만난 부모님은 180도 변하셨다. 저는 장학생으로 학교를 다니고 있었지만 지금은 학교를 다닐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강제개종교육 이후 화목했던 가정이 파괴되고 몸과 마음에 큰 상처를 입은 자신의 처지를 호소하며 더 이상의 강제개종교육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랐다.
◆“부모 고소한 적 없다… 허위보도”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에 의도치 않게 출연한 유다혜씨도 참석해 CBS의 왜곡보도 실태를 밝혔다.
유씨는 “당시 장정 세 명에 끌려 납치돼 극도의 불안감을 넘어 생명의 위협을 느낀 상황이었는데, 방송에서는 오직 자신의 자극적인 발언만 편집돼 방송됐다”며 왜곡된 부분을 폭로했다.
또 CBS가 자신의 의사에 반해 불법적으로 몰래 촬영하고, 본인의 의사도 묻지 않고 방송을 내보냈을 뿐 아니라 부모를 고소했다는 있지도 않은 사실을 보도한 데 대해 책임을 물었다.
◆“나는 개종목사에게 이렇게 속았다”
이날 주형욱씨 모자의 사례도 소개됐다. 단란한 가족이었던 주형욱씨네는 개종교육에 성공한 사람들이 어머니인 정경순씨에게 접근해서 “아들이 이단에 빠졌다. 곧 집안의 모든 돈을 다 바치고 폐인이 될 것”이라며 계속 전화해 강제개종교육을 받도록 한 경우다.
처음에는 아들을 믿었던 정씨는 개종교육을 받지 않으면 아들을 구할 수 없다는 말에 넘어가 개종교육비 50만원을 주고 시키는 대로 아들에게 수면제를 먹여 원룸에 감금시키고 교육을 받게 했다. 개종교육 목사는 아버지에게도 직장을 그만두고 한 달간 아들을 감시해야 한다고 시켰고 “나는 목회를 하기 때문에 나설 수 없다”며 문자 등 자신과 이야기한 모든 흔적을 지우라고 지시했다.
정씨는 개종교육 목사가 시키는 대로 하다가 “어느 날 ‘내가 무슨 짓을 하고 있지?’ 싶었다”며 “개종교육 목사의 말에 돈만 쓰고 가정이 황폐해진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개종교육을 중단한 정씨는 “의심되는 부분이 있으면 아들에게 솔직하게 물어봤으면 됐을 일”이라며 “지금은 아들과 잘 지내고 있다. 아들에게 상처를 준 것을 깊이 후회한다”고 전했다.
강제개종교육에 끌려갔던 주형욱씨는 “개종교육 목사들은 부모님의 마음에 불안을 조장해서 자신들의 이익을 채운다”며 “그들이 가정의 화목을 조금이라도 염려하고 생각했다면 절대로 부모를 조종해서 자식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수갑을 채우며 감금을 하게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분노했다. 그는 “강제개종교육은 반인륜적인 사회악”이라면서 “온 국민이 알 수 있도록 널리 퍼뜨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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