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덕 그랜드美 성형외과 피부과 원장

▲ ⓒ천지일보. (뉴스천지)
염증의 두 얼굴 -적당한 염증 면역과 활성화

‘염증’이 생기면 무조건 세균감염이나 항생제를 통한 치료를 떠올리지만 꼭 세균에 감염됐을 때만 생기는 것은 아니다. 화학적·물리적인 자극으로 인해 염증이 생길 수도 있다.

염증은 원래 신체의 방어기전으로 나온 현상이다. 이러한 염증은 적절하게 우리 몸을 자극시켜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고 면역력을 향상시켜 준다. 백신도 인위적으로 약화된 독소를 주입하여 매우 가볍게 질병을 앓았을 때처럼 우리 몸에 면역체계를 자극해 기억시킴으로 질병에 대한 면역력을 만들어 주는 일종의 염증이다. 염증은 국소적이거나 전신적이거나 모두 면역체계에 보고되어 기록된다.

이처럼 가볍게 급성 염증으로 끝나는 염증은 신체에 활력과 면역력을 가져온다. 하지만 만성 염증은 노화를 촉진하고 신체에 소모적으로 해를 끼칠 수 있다.

피부의 예를 들어보자. 피부는 고주파(전기적자극)로 시술하거나 화학적 박피나 레이저 등으로 시술한 후 딱지가 떨어지면 붉음증이 온다. 이런 급성 염증을 철저한 보습과 사후관리를 통해 외부로부터 자극을 적절히 가해 활력을 주어 새로운 피부가 생성·재생되도록 한다. 하지만 붉음증이 장기간 지속되고 보습·미백재생관리를 소홀히 하면 피부에 색소침착이 생겨 매우 거칠어진다.

염증 후유증으로 색소침착이 오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접촉성 피부염이나 과도한 염증으로 오는 ‘염증후색소 침착’이 바로 그것이다. 그래서 병원시술 후 철저한 사후 홈케어나 주의사항을 잘 지키고 인지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염증이 만성화되면 노화가 촉진된다. 그리고 염증이 생긴 후유증으로 조직이 딱딱해진다. 동맥경화도 혈관에 콜레스테롤 축적으로 혈관 내 염증이 생기고 혈관내벽에 증식세포로 인해 딱딱해진데서 비롯된다. 또한 너무 강력한 염증은 조직에 손상을 가져온다.

항상 급성염증에는 피가 과도하게 몰리고 과도한 열이 나므로 열을 식히도록 피부에는 얼음찜질이나 냉각 쿨링요법을 이용하고 삐었을 때도 냉찜질을 해 염증을 완화시킨다. 그러나 열이 가라앉고 급성적시기가 지나면 온열요법 통해 따뜻하게 혈액순환을 촉진하여 재생을 기대해야 한다.

만성적 질환에는 만성적염증이 동반된다. 이로 인해 조직에 손상이 온다. 그러나 염증을 인위적으로 유발하여 치료로 이용하는 예도 있다. 골프나 테니스를 친 후 팔꿈치에 통증이 와서 고생하는 테니스엘보 질환이 있다. 이것은 인위적으로 염증을 유발시켜 그 후유증으로 단단하게 만드는 시술로써 프롤로테라피(증식치료)라고 한다.

독일에선 ‘동종요법’이라는 전통의학이 있다. 열이 날 때 해열제 대신 오히려 약간의 열이 올라가게 하여 열을 떨어뜨리는 요법이다. 이처럼 염증은 칼의 양 날처럼 두 얼굴이 있으므로 적절히 이용하면 매우 유익하다. 하지만 과격하거나 만성적 염증에는 소모적이거나 후유증을 유발하므로 충분한 인지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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