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다큐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 방영 후폭풍
핸드폰 빼앗으려 몸수색 “성추행과 같은 수치심”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기독교방송 CBS가 최근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이라는 8부작을 내보내기 시작하면서 강제개종교육의 폐해가 실상 그대로 전파를 타고 있다. 더불어 실제로 신천지 성도라는 이유로 개종교육을 비롯한 각종 위협에 시달렸던 피해자들의 사례도 재조명 받고 있다.
지난 2007년에는 신천지인 고 김선화씨가 남편에게 망치로 머리를 맞아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강제개종교육피해자연대(강피연)에 따르면 고 김선화 씨는 당시 강제개종교육을 거부하다 살해됐다. 이미 이혼한 상태였던 남편은 개종교육을 강요하며 둔기를 휘둘렀고, 법원으로부터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았다.
전 남편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를 수 있었던 것은 사실 그 배후에 ‘이단상담사’를 자칭한 목사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은 법망을 교묘히 피해가기 때문에 피해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2011년 강피연은 이단상담사들의 처벌을 촉구하며 안산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기도 했다. 경기도 안산은 이번 CBS 방송에 등장한 안산상록교회의 강제개종교육 현장이 위치한 곳이다.
강제개종교육은 이단상담사라는 명칭으로 활동하는 기독교 교단의 목사들이 주도하고 있다. 상업적 목적으로 거액의 상담비를 요구하고 있으며, 강제개종교육 기간이 길어질수록 많은 돈을 챙길 수 있다.
방송에서처럼 부모에 의해 강제개종교육에 끌려갔던 사람들은 재차 납치될 것이 두려워 집에 있지 못하고 다른 곳에 피신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무력·감금이라는 방법으로 신천지 성도에게 개종을 강요하다가 실제로 부모와 자녀 사이를 갈라놓는 폐해까지 유발하는 것이 강제개종교육의 실상이지만, 이를 방송하는 CBS는 무감각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 피해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실제로 11일간 감금돼 개종교육을 받았던 경험이 있는 강피연 대표 장주영씨는 지난 2011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끌려가는 피해자의 70%가 여성”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장 대표는 당시 춘천의 한 오지로 끌려가 개종교육을 받았다. 장 씨는 “자신이 당한 일은 약과”라면서 “피해자들 중에는 화장실에서 볼일을 볼 때도 문을 열어놔야 했던 여성들이 있다”고 실상을 밝혔다.
또 기본적으로 강제개종교육은 핸드폰이나 다른 연락 수단을 숨기지 못하게 빼앗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몸을 이리저리 더듬는 수색을 당하면서 성추행과 같은 수치심을 느끼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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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성 기자
pjs@newscj.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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