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원된 환구단 정문.

환구단, 우리는 하늘에 제사 지내던 민족

1967년 조선호텔 건축 시 사라졌던 환구단 정문이 40여 년 만에 환구단 인근 시민광장으로 이전·복원됐다.

환구단은 고종이 1897년 대한제국의 자주독립을 대내외에 널리 알리기 위해 설치해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곳이다.

환구단은 1913년 일제에 의해 헐리고 그 자리에 철도호텔이 세워지면서 훼손되기 시작해 1967년 다시 조선호텔이 재건축될 때 황궁우, 석고, 삼문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설들이 철거돼 크게 훼손되었다.

이때 철거돼 행방을 알 수 없었던 환구단 정문이 2007년 8월 40년 만에 강북구 우이동에서 발견됐다.

이후 문화재청이 서울시에 환구단 인근의 시민광장으로 이전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서울시는 관련부서와의 협의를 거쳐 2009년 3월부터 이전·복원 공사를 본격화해 12월에 공사를 완료했다.

문화재청과 서울시는 환구단 정문 이전·복원을 위해 15억 6백만 원을 편성해 집행했으며, 공사는 중구청에서 담당해 진행했다.

바닥 정비 등 주변 추가 정비 작업은 내년도에 예산을 반영해 마무리할 예정이며, 환구단 정문으로서의 기능과 위상을 살려 흩어져 있는 황궁우, 석고단과 아울러 환구단 영역을 재정비하는 작업은 문화재청과 협의해 추진할 예정이다.

환구단 정문의 시민광장 이전이 원위치 복원은 아니지만 시청 앞 광장을 찾는 시민들에게 문화재와 어우러진 휴식 공간을 제공하고, 환구단의 인지도를 향상시켜 환구단 영역으로의 방문을 용이하게 함으로써 환구단 건립 의미를 되새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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