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종교 30년 어떤 변화가?④] 경전에 나온 ‘神·창조·심판’ 안 믿는다
[한국종교 30년 어떤 변화가?④] 경전에 나온 ‘神·창조·심판’ 안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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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지일보(뉴스천지)
리서치 전문기관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최근 한국종교와 종교인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의식을 심도 있게 분석한 조사결과를 내놓아 사회에 작지 않은 반향을 일으켰다. 설문결과 가운데 관심을 끈 몇 가지 주제를 선정해 다시금 조명함으로써 한국종교의 현주소를 진단하고자 한다.

창조설·심판설 믿지 않는 기독교인
절대신 존재 안 믿는 천주교인 늘어
불교적 성향인 ‘윤회·해탈설’은 믿어
경전대로 신앙하지 않는 모습 드러나


[천지일보=정현경 기자] 다종교 사회에서 하나만의 종교 성향을 지닌 종교인은 많지 않다. 사회·문화적인 전통과 현대사회의 다문화적 삶 속에서 다양한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신이 믿는 종교 이외의 종교 성향을 가질 수 있다. 예컨대 ‘한국인은 집에서는 유교적이고, 밖에서는 기독교적이며, 재난을 맞아서는 무속적이며, 죽음 앞에서 불교적이다’는 말이 있다.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발표한 ‘한국인의 종교(1984~2014)’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은 종교의식과 성향에서 단 하나의 종교만을 믿는 것이 아니라 다양하고 중층적인 종교적 성향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다.

◆‘집에선 유교적, 재난엔 무속적, 죽음엔 불교적…’

한국갤럽은 지난 1984년부터 2014년까지 30년간 5차례에 걸쳐 한국인의 종교의식과 성향을 조사했다. 한국인의 대표적인 종교 성향은 유교(부부유별과 부모에 순종), 기독교(창조설과 심판설), 불교(윤회설과 해탈설)로 나타난다.

유교적 성향을 측정하기 위한 문항에는 ‘남편과 아내의 역할은 구분돼야 한다’에 ‘그렇다’고 답한 비율이 1984년 73%에서 2014년 43%로 크게 줄었다. 이는 우리 사회에서 유교적 가치가 급격히 쇠퇴했음을 보여준다. 또 ‘자식은 부모의 뜻에 순종’에도 ‘그렇다’는 답변이 1984년 48%에서 2014년 32%로 감소했다.

기독교적 성향인 ‘창조설’에 대해서는 ‘그렇다’는 답변이 1984년 46%에서 2014년 34%로 감소한 반면, ‘아니다’란 답변은 1984년 28%에서 2014년 52%로 20%포인트 넘게 증가했다. ‘절대자의 심판설’도 비슷해서, ‘그렇다’는 답변은 35%(1984년)에서 25%(2014년)로 줄어든 반면 ‘아니다’란 답변의 경우 32%(1984년)에서 60%(2014년)로 크게 늘었다.

주목할 만한 것은 기독교인의 대답으로 2014년 결과에서 개신교인의 59%, 천주교인의 45%만이 창조설을 믿었다. ‘절대자의 심판설’의 경우 이를 믿는 개신교인은 61%, 천주교인은 38%로 나타나 개신교인에 비해 창조설과 심판설을 믿지 않는 천주교인이 더 많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절대자나 신 등 여러 종교에서 말하는 초자연적인 개념에 대한 존재를 믿느냐는 질문에 개신교인의 79%가 믿는다고 답한 반면 천주교인은 59%만이 신을 믿는다고 답한 것과도 통한다.

불교적 성향인 ‘윤회설’을 믿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한 불교인이 38%로 나타났다. 눈에 띄는 것은 이에 대한 기독교인의 대답으로, 개신교인의 34%, 천주교인의 29%가 윤회설을 믿는다고 답해 불교인의 비율과 비슷하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윤회설을 믿는 불교인의 비율이 낮은 것과 함께, 윤회설을 믿는다고 말한 기독교인의 비율은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누구나 진리를 깨달으면 완전한 인간이 될 수 있다’는 ‘해탈설’에 대해서도 불교인의 42%, 개신교인 43%, 천주교인 36%가 ‘그렇다’고 답해 종교와 상관없이 불교적 성향은 비슷하게 나타났다.

▲  ⓒ천지일보(뉴스천지)

◆‘심판설 안 믿고 윤회설 믿는’ 기독교인 늘어

심판설 등 기독교적 성향은 낮은 반면 윤회설 등 불교적 성향을 보이는 기독교인이 많아진 것은 경전을 보는 비율과 연관성이 있음을 짐작해볼 수 있다. 종교별 경전을 읽는 비율은 개신교인 56%, 천주교인 39%, 불교인 11% 순으로 나타났으며, 경전을 전혀 읽지 않는 종교인의 비율은 불교인이 48%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천주교인 30%, 개신교인 16%였다.

‘종교를 믿는 이유’도 ‘마음의 평안을 위해서’라는 응답이 60%로 가장 많았으며, ‘복 받기 위해서(15%)’와 ‘죽은 다음의 영원한 삶을 위해서(14%)’ 순이었다. 종교인 70% 이상이 자기 종단의 교리가 담긴 경전의 가르침(메시지)을 의지하기보다 자기만족을 위하거나 막연한 복을 구하는 기복신앙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지표다. 이는 지난 30년간 사회 환경이나 인구 구성, 종교 분포가 많이 달라졌음에도 지속된 경향이다.

이처럼 자신이 믿는 종교의 근본 교리가 담긴 경전을 읽지 않는 비율이 높을수록 교리를 믿지 않는 비율도 높게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 기독교적 성향을 나타내는 ‘창조설’을 믿는다고 답한 개신교인과 천주교인은 1984년에 각각 80%, 82%였으나 2014년에는 59%, 45%로 감소했다. ‘심판설’을 믿는 개신교인과 천주교인도 1984년 76%에서 2014년 각각 61%, 38%로 줄었다. 특히 천주교인의 변화가 컸는데, 이는 매주 경전을 읽는다는 개신교인이 45%(1984년)→56%(2014년), 천주교인이 50%(1984년)→39%(2014년), 전혀 읽지 않는다는 개신교인이 7%(1984년)→16%(2014년), 천주교인이 11%(1984년)→30%(2014년)로 변한 것과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국제기독교선교협의회 총재 이기철 목사는 “예전보다 성경을 직접 읽는 사람들이 줄어들었다. (이로 인해) 자기 행복주의, 자기 이기주의에 빠져들게 된다”며 “다시 하나님의 말씀(성경)을 중심으로 해서 살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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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마르 2015-03-20 16:27:00
나라도 믿지 않겠네 목사들 하는 짓들 봐라 그 어디 믿고 싶겠나? 하나님을 믿으면 믿는 만큼의 도리나 행동이 나와야지 차라리 불교가 더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