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서울대교구 ‘사회적 약자와 함께하는 미사’ 연다

[천지일보=정현경 기자]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지난해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뜻을 이어받아 사회적 약자와 함께하는 미사를 정례화하겠다고 15일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방한 당시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 새터민, 장애인, 비정규직 노동자 등 우리 사회 약자들의 아픔을 보듬고 위로하는 모습을 보여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줬다.

서울대교구는 이달 26일부터 매달 마지막주 목요일 오후 7시에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사회적 약자와 함께하는 미사’를 열기로 했다.

이 미사는 지난달 23일 서울대교구 사회사목국에서 교황 방한 후속 논의를 위한 사제 토론회를 통해 논의된 것으로, 사회사목국 산하 12개 위원회가 참여한다.

오는 26일 열리는 첫 미사는 환경사목위원회 주관으로 ‘노후원전 지역민들과 미래 세대를 위한 탈핵기원’을 주제로 열린다.

다음 달 30일 미사는 ‘노동자를 차별해서 대우하지 마십시오’를 주제로 노동사목위원회가 주관한다.

미사에서는 앞으로 ‘중독으로 인한 빈곤으로부터 엑소더스(exodus)(단중독사목위원회)’ ‘너희는 내가 나그네였을 때에 따뜻이 맞아들였다(이주사목위원회)’ ‘집 없는 가난한 사람들의 ‘몫’소리, 들리는가(빈민사목위원회)’ 등 위원회 특성에 맞는 주제를 정하고 미사 중에 기도할 계획이다.

서울대교구는 “지난해 교황이 한국에 남기고 간 과제를 실천하려는 작은 움직임이 곳곳에서 일고 있다”면서 “사회적 약자와 함께 하는 미사도 그런 노력의 하나”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