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수란 기자] KT가 백령도에 세 번째 ‘기가 스토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백령 기가 아일랜드’를 구축했다.
KT는 17일 인천광역시 옹진군 백령도에서 인천시와 함께 ‘백령 기가 아일랜드’ 구축을 선포했다.
백령도는 인천과 거리상으로 228㎞, 배로는 4시간 떨어진 섬이다. 1945년 분단 이후 서해 최북단이라는 지정학적 위치로 인해 안보 위협에 노출돼 있을 뿐만 아니라 중국 어선들의 어망 갈취 등이 빈번해 거주민들의 불편함이 계속돼 왔다.
이에 KT는 백령도 내에 정보통신기술(ICT)을 도입해 섬 주민 5400여 명의 안전한 생활 환경을 보장하고 교육, 의료, 문화 인프라 조성을 통해 주민 생활 전반에 활력을 불어 넣을 예정이다.
우선 KT는 광케이블 설치가 어려운 백령도에 광대역 LTE-A와 기가 인터넷을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기가 마이크로웨이브 장비를 구축했다. 오는 5월 백령도를 시작으로 연평도, 추자도 등 주요 도서지역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전국 상용화에 나선다.
또 재난 재해 발생 시 광케이블, 마이크로웨이브 등의 장비가 소실되더라도 위성을 활용해 원활한 데이터 통신 및 LTE 서비스가 가능한 위성 광대역 LTE 기술을 최초로 백령도 내에 적용했다.
이날 개소식 행사에서는 백령도와 남극에 위치한 ‘장보고 과학기지’와의 위성 광대역 LTE 기반의 통화를 시연해 재난안전 통신 분야에서의 기술력을 입증했다.
KT는 의료 기관과의 왕래가 불편한 백령도에 보건지소를 통해 지역 내 심신 취약계층에게 스마트워치 100대를 제공하고 운동정보, 심박수 등 건강 정보를 관리하는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양방향 온라인 멘토링 플랫폼인 KT ‘드림스쿨’ 시스템을 적용해 섬 지역 학생들의 교육 환경을 개선했다. 서울에 거주 중인 세계 11개국 13명의 유학생들이 백령도의 백령초등학교와 북포초등학교 학생들의 멘토가 되어 5개월간 매주 2회씩 일대일 외국어 회화를 지도한다.
KT 네트워크부분장인 오성목 부사장은 “KT는 앞으로 5년 안에 전국 500여개 유인도에 기가인프라를 구축해 국민들이 어떤 상황에서도 불편 없는 통신 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